명절일당 뛰고 대체인력 못구해
전문가 “국가서 부담 지원해야”
“빨간 날이 많을수록 걱정도 늘어나요.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를 뒷바라지하는 저희에겐 ‘연휴’가 아니죠.”
전업주부 강모(58) 씨는 올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6일간 재활병원에서 입원 중인 시아버지를 가족과 함께 시부모댁에서 모시게 됐다. 재활병원에서 시아버지를 돌보던 간병인이 연휴 동안 휴무이기 때문이다.
강씨의 가족이 올 추석 연휴 내내 시아버지를 모시게 된 건 간병인을 구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 이는 비단 강씨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다.
올 추석 연휴는 6일로 역대 최장 기간이지만, 돌봄 대상이 있는 가족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석 연휴 동안 휴식을 취하는 간병인들이 생기면서 대체 인력을 미처 찾지 못해 가족들이 직접 간병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연휴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대체 간병인을 구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공급 부족과 더불어 명절 특수로 더해진 간병 비용이 있었다.
강씨도 기나긴 연휴 기간 중 며칠이라도 간병을 해줄 인력을 구하려했지만 뜻을 굽혔다. 평소 강씨가 간병인에게 지불한 일당은 12만원 정도였지만, 명절에는 비용이 2~3만원 올랐기 때문이다. 강씨는 “추석 연휴에는 일당을 14~15만원으로 부르는 곳들만 있어서 6일동안 (간병인을) 붙이면 최대 90만원까지 지불해야하기에 연휴 내내 시댁에서 모시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간병비 물가는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6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간병도우미료는 1년 전보다 11.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외식제외)로 구성된 77개 품목 가운데 간병비의 상승 폭은 5위를 기록할 정도다. 앞서 4월에도 간병도우미료는 지난해보다 11.7% 올랐다. 상승률이 10%를 웃돈 건 통계청이 간병도우미료를 소비자물가 통계에 넣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5년으로 살펴보면 간병도우미료 상승률은 37.7%로, 77개 품목에서 상승 폭 2위다.
치솟은 간병비 물가를 반영하듯, 실제 본지가 취재한 간병업체들도 추석 연휴 동안 간병비가 더욱 올라있었다. A업체는 본지와 통화에서 “연휴 기간에는 하루에 일당 14만원이지만 하루에 3만원이 추가된다”며 “추석에 휴식을 취하는 요양보호사도 많은 가운데 이들을 찾는 가족 보호자도 평소보다 많아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간병업체인 B업체 역시 “연휴기간이라서 금액대가 높아진다. 기존 간병비는 하루 14만원이지만 연휴 기간 동안 간병비는 1만3000원 오른 15만3000원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간병이 필요한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간병비로 파생되는 부담을 일부 지원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기평석 대한요양병원협회 명예회장은 “고령화 시대에는 간병은 국가적으로 당연히 제공돼야하는 서비스로 필수 의료 행위로 채택돼야 한다”며 “요양보호사를 알선하는 비용을 일률적으로 맞추고, 전반적인 간병비를 낮추기 위해서도 간병을 정식 급여로 채택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영철·정목희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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