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외국여행에서 돌아올 때 비행기가 저녁에 도착하는 수가 있었다. 검은 바다 위로 길게 붉은 빛이 수평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 추억이 긴 여운으로 남았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신비의 영상이었다. 눈으로 보는 빛이 영기(靈氣)를 품고 있는 것이었다.” <작가의 말>
아기 예수를 품고 있는 성모 마리아 뒤로 황금빛 후광이 비친다. 3차원의 오브제를 주무르던 조각가는 2차원의 캔버스에 영기 넘치는 빛을 옮겨 담았다. 파스텔의 따스하고 풍부한 색감이 포근함을 더한다. 마리아는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서 이 땅의 어머니 모습을 그린 듯 토속적인 느낌이다.
원로 조각가 최종태(82)의 파스텔화 30여점과 채색 나무조각, 브론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에선 고요한 바다 수평선 위로 일몰의 황금빛이 펼쳐져 있다. 안정적인 구도와 감각적인 색채의 조화가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내어 준다.
사랑, 기쁨과 같은 절대적인 가치를 우리는 너무 쉽게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원로 작가의 세밑 메시지가 새삼 가슴을 덥힌다. 전시는 2015년 1월 18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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