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재·식량 3대 사업 분야서
밸류체인 구축·연결·확장해 사업 발굴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 들어 직원들이 회사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현기증이 날 정도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완전히 다른 새로운 회사로 다시 태어났고 미래에는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진화하고 더 발전해 나갈 겁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합상사의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다시금 밝혔다. 2030년까지 에너지, 소재, 식량 등 3대 사업 분야에서 각각의 밸류체인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이를 상호 연결해 새로운 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회사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역량 배출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복안이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부문장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연결과 확장’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업의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사업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친환경 종합사업회사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꿈꾸는 미래”라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상사는 1970년대 정보의 비대칭성을 활용한 트레이더로, 1990년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프로젝트 오거나이저로 성장해 왔으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소되고 국제무역 환경이 조성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면서 “이제는 직접 투자를 넘어 사업별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종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 지난해 매출 40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하는 성장을 이룩했다. 이는 2001년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1034억원과 비교해 각각 7배, 10배로 성장한 것이다. 질적 측면에서도 2015년 기준 에너지에 90% 이상 편중돼 있던 영업이익이 2022년 기준 트레이딩(35%), 에너지(35%), 투자(30%)로 재편됐다.
이 부문장은 “국내 대형 상장사 중에서도 이 정도로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이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를 흡수 합병하고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2030년까지 시가총액을 23조원 수준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목표다.
이 부문장은 “친환경을 중심에 두고 3대 사업인 에너지, 소재, 식량 분야에서 각각의 종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횡적으로 이종사업 간 연결을 통해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며 “종적, 횡적 밸류체인을 그물망처럼 탄탄하게 완성해 그룹의 미래를 가장 앞에서 실현해 나가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공병선 식량사업개발실장과 조준수 E&P(탐사개발)사업실장, 박현 에너지사업개발본부장이 각각 식량·LNG(액화천연가스)·그린에너지 사업에 대한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글로벌 식량 취급량 2100만t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식량자원 공급망 비전을 제시했다. 이미 사업 거점으로 확보한 우크라이나(400만t), 아시아(100만t)에 더해 미국(700만t), 호주(100만t), 남미(800만t)에서도 식량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오는 2024~2025년 미국 대두 가공 합작법인(JV) 지분 투자, 호주 영농자산 인수, 남미 계약 재배 등을 통해 원곡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등에서 가공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곧장 우크라이나에서 식량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도 만들어 가고 있다. 공병선 실장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곡물터미널이 있어 원곡만 확보하면 수익을 낼 수 있고 이미 50만㏊의 영농과 500만t의 곡물 생산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전후 현지 영농기업과 협업하기 위한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생산(업스트림)부터 수송·정제·판매(다운스트림)에 이르는 LNG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바탕으로 E&P, CCS(탄소 포집·저장), 수소혼소발전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조준수 실장은 “LNG 사업과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쟁 상대가 국내 기업 중에는 없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전을 추가 개발해 매장량 2.5TCF를 확보하고 천연가스 생산 액화 플랜트와 국내외 수입터미널, LNG 해상수송선 등을 통해 천연가스 거래 유형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그린에너지와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30년까지 인천발전 수소혼소와 청정수소를 14만t 공급하고 2GW의 해상풍력 사업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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