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급성장 20곳 활개…노선 등 규제완화…점유율 60% 박리다매 무리한 운항 스케줄…기장·승무원 위기대응력 의문

한국인 3명을 포함해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를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소속 ‘QZ8501기’ 실종 사건으로 아시아 저가항공(LCC)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저가항공사는 현재 20여개로 2000년 이후 급성장했다. 전체 좌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넘어서면서 아시아 하늘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운임과 노선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규제완화가 성장판 역할을 했다.

그러나 동남아 저가항공의 선봉장이었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실종되면서 저가항공의 무리한 운항 스케줄과 기체 정비 소홀 및 결함, 승무원 위기 대처 능력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저가항공, 중산층 등에 업고 비약성장=지난 10년간 동남아 저가항공사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번 실종 사고가 난 에어아시아는 220개 노선으로 아시아 전지역을 운항하는 유일한 저가 항공사였다.

에어아시아가 2001년 창업했을 당시 동남아 저가항공 점유율은 전체 좌석수의 3%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0%까지 급상승했다.

20년 후에는 저가항공 점유율이 세계 평균 25%정도로 추정되지만, 동남아의 경우 7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시아에서 저가항공이 급팽창할 수 있었던 배경은 경제성장 훈풍으로 중산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중산층의 항공 여객 수요는 연평균 6.5% 성장하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에 따르면, 20년 후에는 아시아 지역이 세계 항공기 수요의 37%를 차지해 북미지역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가항공료 유지 비결?=저가항공의 수익구조는 ‘박리다매’다. 값싼 항공 티켓을 많이 팔아 수익이 남기는 구조다.

저가 항공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상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기체 가동률을 높이며, 인건비와 연비 비용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에어아시아는 연비 효율이 뛰어나다는 에어버스 A320을 대량 발주해 아시아 저가항공 업계를 선도해왔다. 이번 사고기종도 A320이었다.

에어아시아는 다른 저가 항공사에 비해 중고 비행기가 아닌 새 비행기를 구입해 안전성을 높였지만 이번 실종사고로 ‘간판’ 저가항공사 명운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저가항공 안전성 도마위=이번 실종사건으로 저가항공 안전성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그동안 저가항공사를 둘러싼 기체결함으로 인한 운항 지연이나 결항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쉴새 없이 항공기를 가동시키면서 정비시간은 단축되고 기체 노후화를 초래하는 악수를 두기도 했다. 만에 하나 사고가 날 경우, 정비능력과 사후대책도 제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기장과 승무원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항공사는 최소 1000시간 이상 운항 경력을 가져야 정식 채용되지만 저가항공사는 250시간이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이후에도 대형 항공사들은 1년 이상 교육을 받는데 비해 저가항공사는 대부분 4~6개월 교육만 걸치고 실무에 투입되고 있어 안전사고 등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각국 저가항공사가 인기 노선을 보다 싼 가격에 앞다퉈 취항하면서 경영악화에 직면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하는 타이거항공은 좌석 공급 과잉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 지난 10월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아사히신문은 “급속히 증가하는 기체수에 비해 파일럿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향후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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