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꿈꾸는 말레이시아 이것만은…

자연생태공원의 세계적 위상 ‘무색’

국제통화기금 집계로 1인당 GDP 1만1062달러인 말레이시아는 중진국 상위권으로 올라서고 있다. 우리가 그 시절 그랬듯, 말레이시아에도 선진국으로 가기위해 고쳐야할 점들이 발견된다.

다양분팅생태공원은 희망의 상징이라지만, 보트를 타고 내리는 곳이 원칙 없이 뒤섞여 있는데다 떠날 시간이 되면 여러 척의 배가 무질서하게 뱃머리를 들이민다. 아일랜드에서 온 관광객은 하마터면 배를 놓칠 뻔 했다. 다양섬에서 배로 서쪽방향 20분 가량 이동하면 베라스 바사(Beras Basah)섬이 나온다. 여러 나라 손님들이 대거 모이지만 이곳에는 쓰레기 수거장이 없어, 백사장을 벗어나면 곧바로 접하게 되는 정글 입구가 온통 쓰레기 하치장이다. 야생동물들이 어지러이 널린 쓰레기 더미 위를 밟거나 부패한 음식을 먹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어른 원숭이는 그래도 위험성을 아는지 나무 위를 주로 밟지만 철없는 아기 원숭이는 그 쓰레기 더미를 마구 뛰어 다닌다. 자연생태공원의 세계적 위상이 무색해진다. 이곳에는 샤워실도 없이 달랑 우물하나 있다. 화장실이 없다보니 외국인 여성 관광객들이 쓰레기 더미 위의 원숭이가 보는데서 노상방뇨할 수 밖에 없다. 수도 한복판에 있는 호텔 멜리아 쿠알라룸푸르(Melia Kuala Lumpur)는 손님의 여행용 가방을 객실에 전하는데 40분이나 걸렸고, 호텔 전기시설이 고장나 고치는데에도 또 몇십분을 기다리게 한다. 다른 부문에서도 주문과 신고에 대한 응대가 관행적으로 느리다는 관광객들의 볼멘 소리가 많았다. 심지어 가이드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집 라작(Najib Razak) 말레이시아 총리의 ‘2020 비전’대로 1인당 GDP 1만5000달러를 달성하고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면면들이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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