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을 종횡무진하는 ‘동엽신’의 입담이 지난 30일 진행된 MBC 연기대상에서도 어김없이 빛났다.
신동엽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2014 MBC 연기대상 시상식의 MC로 약 3시간 30분의 긴 시간을 소녀시대 수영과 함께 이끌었다.
연말시상식 단골 MC 답게 능수능란하고 편안한 진행은 물론 시상식 중간중간 더해진 재치있는 입담이 연신 터져나오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날 ‘동엽신’이 남긴 어록들을 정리해봤다.
▶ “귀신인 줄 알았어요. 뒤에 훅 지나가길래…”=여자 신인상의 주인공이 된 신예 고성희는 수상 이후 가야할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신동엽과 수영의 뒤를 가로질러 지나갔다. 생방송 중 빚어진 난데없는 불청객의 등장은 신동엽의 개그감으로 승화됐다. 신동엽은 지나가는 고성희에게 “고성희 씨,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지금. 생방송 중에. 어우 깜짝이야”라며 “귀신인 줄 알았어요. 뒤에 훅 지나가길래”라고 말해 딱딱한 시상식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고성희는 올해의 연기자상 시상자로 나서 “MC석에 난입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해 한 번 더 객석을 웃음짓게 했다.
▶“절에 다니시는 분들은 부처님 감사하다는 말을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먼저 이 영광을 살아계시는 하나님께 돌리겠다’는 시상식 단골멘트는 이날 연기대상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독실한 크리스찬들의 감사인사에 신동엽은 한 마디를 보탰다. “시상식을 할 때마다 그게 신기하다. 교회 다시는 분들은 꼭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하는데, 절데 다니시는 분들은 부처님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오늘 현장에 불자가 계시면...”이라고 말했다.
신동엽의 이야기에 황금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혜옥은 “부처님 가르침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연속극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지훈은 “어머니께서 절에 가서 늘 기도를 많이 하시는데 부처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재치있게 받았다.
▶“네 엄마도 드라마 써? 우리 엄마도 드라마 쓰는데”=올해의 작가상은 MBC를 빛낸 두 편의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와 ‘마마’의 유윤경 작가에게 돌아왔다. 두 작가는 이날 아이들을 언급하며 고마운 마음을 소감으로 전했고, 신동엽은 그러자 “아들끼리 소개시켜주면 ‘네 엄마도 드라마 써? 우리 엄마도 드라마 쓰는데’ 라고 하면서 친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애드리브를 건넸다.
▶ “작정하고 정말 영혼까지 끌어모아서…”=배우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무대 아래로 내려간 신동엽의 19금 개그가 빛을 발했다. 생방송 현장에서 툭 던진 신동엽의 엄청난 19금 농담은 배우 오연서에게였다. 신동엽은 이날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튜브톱 드레스를 입고 나온 대상 후보 오연서에게 “오늘 오연서 씨를 보니 작정하고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라고 말해 오연서는 물론 배우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더니 이내 “머리를 묶었다. 뒤에서 보니 정말 잘 묶었다. 이렇게 묶기가 쉽지 않다”고 말해 배우들과 시청자의 배꼽을 잡았다. ‘19금의 황제’ 신동엽의 이 멘트는 방송과 동시에 SNS에서 동영상 클립으로 공유되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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