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코리아 0.7의 경고
시즈오카현 ‘에스콜라 알칸세’
남미계 근로자 자녀 교육의 장
본국 정체성 유지 다문화 공생
브라질 정부서 공식 학교 인가
“포르 파보르 아브라 솔리브로(Por favor abra seu livro).”
지난달 11일 찾은 일본 시즈오카현 도미쓰카마을. 호수를 둘러싼 벚꽃공원으로 유명한 마을의 한 학교에서 일본어가 아닌 낯선 나라의 언어가 울려 퍼진다. “책을 펼쳐주세요”라는 뜻의 포르투갈어다. 7명의 학생이 자세를 고쳐앉고 교과서를 펼치자 지난 시간에 이어 진핵생물에 관한 수업이 시작됐다. 일본 안의 ‘작은 브라질’인 이곳은 바로 남미계 외국인학교 ‘에스콜라 알칸세(Escola Alcance)’다. ▶관련기사 4·5면
총 3개층으로 구성된 건물에는 세 살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12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1층엔 초등학교 진학 이전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일종의 돌봄교실이 있다. 2층과 3층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연령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다.
일본 안에는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교육을 고민한 끝에 만든 외국인학교가 곳곳에 존재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본국 정체성을 가르치는 외국인학교를 배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돕는다. 교육비를 지원하고 일본어 전문교사를 파견해 지역사회 적응을 유도한다. 어떤 어린이도, 청소년도 교육에서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다문화 공생 정책의 일환이다.
에스콜라 알칸세는 2004년 세워졌다. 현재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나카시마 마루세디(36) 이사장의 모친이 세웠다. 에스콜라 알칸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250명 정도로, 중간에 일본 학교에 들어가거나 본국으로 돌아간 경우까지 합하면 누적 학생 수는 이보다 더 많다.
에스콜라알 칸세의 역할은 두 가지다. 먼저 외국인 근로자 자녀교육의 장(場)이다. 일본은 초등학교(6년)와 중학교(3년)가 의무교육이지만 이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가 적지 않았다. 외국인 자녀의 따돌림 문제도 설립 이유가 됐다.
나카시마 이사장은 “부모를 따라 일본에 온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이 일본어 부족, 문화 이해의 어려움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2007년 브라질 정부로부터 공식 학교로 인가받아 브라질 정규교육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콜라 알칸세는 현재 일본 정부 인정 학교가 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일본 안에 있어도 브라질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4면으로 계속
하마마쓰=박지영·안세연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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