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새해에도 미술 전시 밥상은 화려하다.
삼청동 갤러리들은 미디어아트 전시로 새해 첫 전시의 포문을 연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이자 한국 미디어아트의 창시자인 고(故) 백남준이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말 경기도 용인시 소재의 백남준아트센터가 지자체의 지원 예산이 크게 줄면서 전시관 절반이 문을 닫는 등 파행을 빚었다면, 갤러리들은 여전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잊혀지고 있는 백남준과 그의 작품 혼을 재생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먼저 학고재갤러리는 1월 21일부터 백남준 개인전 ‘W3’를 열고, 갤러리현대는 4월 개관 45주년 기념전에서 백남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국제갤러리는 2015년 상반기 백남준의 제자이자 이후 동시대 미술에서 비디오를 매체로 선구적인 시도를 한 미국작가 빌 비올라(Bill Viola)의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도 미디어 전시로 새해 첫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1월 27일부터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1942-2000)의 전 생애 작품 50점과 아카이브 전시를 통한 작품 3000점을 대중에 공개한다. 박현기는 백남준을 잇는 차세대 비디오 아티스트로, 백남준과는 달리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최초의 비디오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아카이브의 상당 부분이 최초 공개돼 미술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올해 미술관에서는 국제 교류전이 다채롭게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1월 중순 과천관에서 한국과 일본의 30~40대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해외 교류전을 연다. 일본 국립신미술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시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은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계 글로벌 작가 3인의 전시를 통해 3국의 정치, 사회, 문화적 미묘한 삼각관계를 짚어본다. 양아치(한국), 슈첸(중국), 메이로 고이즈미(일본)가 참여한다.
아트선재센터(관장 정희자)도 새해 새롭게 시작하는 전시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4개국의 기획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불협화음의 하모니’전은 2월부터 총 43일동안 전시장 1층과 3층에서 열린다. 냉전 이후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재편성된 동아시아 국가들의 역학관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사회적 갈등을 살펴보는 내용이다. 아트선재센터 수석 큐레이터를 역임했던 김선정(사무소 대표)씨가 한국 전시 기획자로 참여한다.
한편 서울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현재 미디어아트를 매개로 한ㆍ중ㆍ일 작가들의 교류전을 열고 있다. ‘디지털 트라이앵글 : 한중일 미디어아트의 오늘’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을 해외에 활발히 소개하다가 2011년 1월 심장마비로 숨진 이원일 독립큐레이터를 추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기획자 겸 미술평론가인 윤진섭, 중국의 독립큐레이터 황두,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서진석이 고인이 생전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친분을 다진 한ㆍ중ㆍ일 미디어 아티스트 10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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