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K9이 새롭게 도약했다. 단계적 도약이 아닌 급을 뛰어넘는 비약적 도약(퀀텀)이다. 도약의 원동력은 5.0리터 가솔린 엔진이다.
K9은 2012년 시장에 데뷔한 이후 줄곧 기아차의 최상위 세단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엔진 라인업이었다.
3.3리터와 3.8리터의 엔진은 소비자들에게 K9을 경쟁모델인 현대차 에쿠스가 아닌 제네시스 급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2015년형 모델에 에쿠스와 견줄수 있는 5.0리터 엔진을 탑재하며 K9은 진정한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으로 비약적인 도약을 하게 됐다.
외관은 K9 퀀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V8 5.0’ 로고가 눈에 띈다. 크롬 재질의 전면부 라디에이이터 그릴이 웅장함을 풍기는 가운데 그릴 하단부에 자리잡은 로고는 이 차가 8기통 5000㏄엔진이라는 점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19인치 크롬 휠과 길어진 리어램프와 범퍼는 초대형 세단으로서의 품격을 물씬 풍긴다.
실내에는 고급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리얼우드가 곳곳에 사용된 내부 마감재는 물론, 일부 고급차에만 적용되는 최고급 퀄팅 나파 가죽시트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메모리폼 소재를 적용한 헤드레스트는 승차감을 한껏 높이는 역할을 했다.
시동 버튼을 눌렀다. 5000㏄ 고배기 엔진음 기대했지만 너무나 조용했다. 시동이 켜진지도 모를 정도였다. 가속페달을 밟자 중량 2톤이 넘는 큰 덩치가 그야말로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갔다. 이전에 시승했던 재규어 XJ 5.0에 견줄만 한 요트같은 승차감이었다. 정숙감 역시 최상위 세단에 어울리는 수준이었다. 일반도로에서는 물론, 고속구간에서도 풍절음은 물론, 기타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스포츠모드로 바꾸자 5.0리터 엔진의 힘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살짝 가속페달을 밟았을 뿐인데 순식간에 도로의 제한속도에 도달했다. 더 깊숙이 페달을 밟자 고개가 젖힐정도의 가속감을 보였다. 하지만 고속에서도 무게중심이 낮게 깔리며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역시 최고 출력 425마력, 최대 토크 52.0㎏·m에 이르는 강력한 엔진 성능 덕분이었다.
차선이탈 경고 및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 각종 안전장치 역시 만족스러웠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간 200㎞ 구간동안 연비는 공인연비(7.6㎞/ℓ)수준의 6.9㎞/ℓ를 기록했다.
여기에 억대를 훌쩍 넘기는 동급 경쟁 차량에 비해 862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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