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서초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가장 강모(48)씨가 범행전 아내에게 작년 12월에 구입한 수면제 ‘졸피뎀’을 탄 술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이달 초 수면제 10정을 처방 받았고, 5일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수면제 반 개를 와인에 섞어 아내에게 먹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아내(44)와 두 딸이 잠들자 이튿날 새벽 3시부터 4시 30분 사이 서초동의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와 큰 딸(14), 작은 딸(8) 순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과수는 지난 1차 조사에서 부인 이모(43ㆍ여) 씨와 큰 딸 강모(13) 양으로부터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다만 검출된 졸피뎀의 양은 사망에 이를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졸피뎀은 마약류로 지정된 수면유도제로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 가능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행에 약물을 사용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이미 불면증을 이유로 병원 찾아 지난 12월에 10정, 1월에 10정의 졸피뎀을 처방받았다.
경찰은 “이 중 졸피뎀 1정을 반으로 잘라 와인에 섞여 부인에게 먹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해 왔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또한 가족여행 중 충북 대청호 인근을 지나게 되자 ‘호수로 차를 몰아 다 죽어 버릴까’ 갈등하다가 자고 있던 가족이 깨어나면서 범행을 포기했다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대청호는 가족을 살해한 뒤 달아난 강씨가 손목을 긋고, 투신을 기도했던 장소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강씨는 아내에게만 실직 사실을 알린 상태였고, 두 딸은 물론 부모님이나 처가까지 온 가족을 속인 데 대한 죄책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부검결과가 정식 통보되면 두 딸의 수면제 복용 여부 등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3일 오전 10시께 서초동 강씨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14∼15일께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13일 서초동 강씨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한 후, 구체적 범행동기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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