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사용소지 높아 보안강화 압박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스냅챗’ ‘왓츠앱’ 등의 메시징앱에 대해 정보당국이 요구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시 사용금지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일반 스마트폰 메시징앱보다 보안이 강화된 이들 앱 서비스를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할 소지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11일 노팅엄에서 한 연설에서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의 통신 내용을 감청할 수 있는 법적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보안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메시징 서비스 업체들에 대해 향후 대대적 압박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사용자들의 대화내용을 암호화해 저장하거나 바로 삭제하는 등 보안 강화를 내세운 메시징앱 구글의 ‘행아웃’과 페이스북의 ‘왓츠앱’, ‘스냅챗’이 대상이다. 애플의 ‘아이메시지’,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같은 통신 서비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캐머런 총리는 “읽기 불가능하게 만든 통신수단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5월 총선에서 다시 당선될 경우 테러리스트들에게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이들 온라인 통신수단을 겨냥하겠다”고 단언했다.

이는 5월 총선 승리시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자나 무선통신업체들에 고객들의 온라인 기록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요구에 불응하는 기업들은 ‘사용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국 정부는 전화통화 기록에 대해선 개인 정보를 요청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화보다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대화가 늘어나면서 사실상 테러리스트를 감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캐머런 정부는 감청 권한을 인터넷과 스마트폰 메시징앱으로까지 확대해 대테러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 주간지 테러 사건을 계기로 유럽 사회에 테러 우려가 또다시 확산되고 있어, 캐머런 총리의 이 같은 방침이 관철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