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점수 등 관련 기기 통한 ‘슬립맥싱’ 유행
전문가들 “수면 점수 지키려다가 건강 해쳐”
“숙면의 핵심은 단순한 생활 습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양질의 수면을 위해 수면 점수, 마그네슘, 백색소음 기기 등 각종 수면 관리법과 기기가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이 완벽한 수면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최근 수면을 극도로 최적화하려는 이른바 ‘슬립맥싱(sleepmaxxing)’이 심해질 경우 완벽한 수면에 집착하는 ‘오쏘솜니아(orthosomnia)’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슬립맥싱은 수면을 최적화하고 추적하기 위해 극단적인 루틴을 세우고 수면 측정 기기를 사용하는 등 각종 요령을 활용하는 웰니스 트랜드다. 오쏘솜니아는 수면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잠을 자기 위해 핸드폰 이나 전자기기를 사용하지만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유형의 수면 문제다.
최근 애플 등 웨어러블 기기 업체는 물론 오우라와 울트라휴먼, 링콘 등 스마트링 업체들도 수면 추적 기능을 잇달아 수면 분석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사용자의 수면을 깨어 있던 시간과 얕은 수면, 깊은 수면, 렘(REM·급속안구운동) 수면 등으로 나눠 보여준다. 상당수 제품은 이를 종합한 ‘수면 점수’를 제공한다.
수면 점수 집착, 오히려 악효과…“문제 없는데도 수면장애 의심”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수면을 수치화하고 완벽하게 관리하려는 행동 자체가 불안을 키워 오히려 잠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로열브롬턴병원의 알라나 헤어 수면의학 전문의는 이 같은 수면 점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면과학에서 ‘수면 점수’라는 개념은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 아니다”며 “제조업체가 만들어낸 지표”라고 말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수면 추적기가 환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헤어 박사는 “여러 종류의 수면 추적기 데이터를 들고 병원을 찾아 수면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행동 자체가 수면 문제를 악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환자는 병원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고도 수면에 대한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영국에서 공식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수면 추적기 데이터를 지나치게 신뢰하면서 실제로는 문제가 없는데도 자신에게 수면장애가 있다고 믿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수면 전문가이자 ‘잘 자는 법’의 저자인 닐 스탠리 박사는 수면을 점수화하는 방식 자체가 수면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면을 추적하면 숫자가 나오고, 숫자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목표도 생긴다”며 “그 수치를 기준으로 수면의 질과 양을 걱정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생활습관이 숙면의 핵심
전문가들은 숙면을 위해서는 각종 기기와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보다 기본적인 수면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충분히 햇볕을 쬐고 가벼운 운동과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등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헤어 박사는 “침실을 적당히 시원하고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할 것을 권한다”면서도 “완전히 깜깜할 필요도, 정확히 섭씨 16도를 맞출 필요도, 완벽하게 조용할 필요도 없다. 적당히 시원하고 어둡고 조용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밖의 복잡한 것들은 필요하지 않다”며 “단순한 생활습관이 숙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