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옥만 기장, 37년 비행 마치고 은퇴

“무사고 안전 운항 임무 다해…안전보안실장으로 지상에서 조력”

‘37년간 지구 150바퀴 돌고 90만명 태웠다’ 조종간 놓은 老기장의 아름다운 은퇴비행
이스타항공 조중석(오른쪽) 대표이사가 허옥만 기장의 은퇴를 축하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이스타항공(대표 조중석)은 회사 창립부터 함께했던 허옥만 기장(64)이 37년 동안의 긴 비행을 마치고 21일 은퇴한다고 밝혔다.

허 기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제주발 ZE204편 비행을 끝으로 조종간을 놓게 됐다.

그는 37년 동안 1만2833시간을 비행했다. 535일을 쉬지 않고 하늘에서 보낸 셈이다. 거리로는 지구 150바퀴에 해당하며, 이 중 이스타항공에서만 5051편을 운항해 약 90만명의 승객을 태웠다.

이날 조중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후배 조종사 등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김포국제공항을 찾아, 허 기장의 마지막 비행을 축하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1982년 전투기 조종사로 비행을 시작한 허 기장은 이스타항공이 설립된 2007년에 운항 승무원으로 입사했다. 뛰어난 조종 기량과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무사고 안전 운항 등을 기반으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종합통제실장, 2021년부터 안전보안실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허 기장은 “이제 비행을 못한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이 크지만, 37년 동안 무사고로 안전하게 고객분들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조종간은 놓지만 계속해서 이스타항공의 안전 운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상에서 힘을 보탤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허 기장은 운항 승무원 은퇴 후 이스타항공의 안전 운항과 항공 보안 전반을 총괄하는 안전보안실장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