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키플레이어 두명이 낙마했다. 치명적인 전력손실이다. 하지만 아쉬워해도 소용없는 일, 다가올 경기만 생각하는게 현실적이다.

위기를 맞고, 이를 깜짝 선수들의 활약으로 극복하는 양상이 이어지는 한국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레이스가 이제 토너먼트로 접어들었다. ‘잘못된 부분은 다음 경기에 보완한다’는 전략은 이제 불가능하다. 매 경기 베스트멤버와 총력전으로 나서야 다음 스테이지가 보장된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슈틸리케호의 8강전 상대는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이다.

당초 B조1위로 예상됐던 우즈베키스탄은 몰라보게 달라진 중국에 1위자리를 내주고 2위가 되는 바람에 한국과 만나게 됐다. 우즈벡이 만만한 상대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악의적인 거친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인 중국과 만났다면 또 다른 부상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하면 다행스러운 결과일수 있다.

역대 전적만 놓고 보면 우즈벡은 크게 두려워할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첫 맞대결을 펼쳐 0-1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이후 10번의 대결에서 8승2무의 무패행진중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2013년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만나 1승1무를 거뒀을때도 2-2, 1-0을 기록했을 만큼 백지한장 차이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성남에서 활약중인 세르베르 제파로프가 전개하는 공격력은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 개인돌파와 패싱능력 등에서 아시아 정상급인 제파로프의 게임운영능력은 우즈벡 공격의 시발점이다. 중원에서부터 이를 적절히 차단하지 못할 경우 위험한 장면을 맞을 수 밖에 없다.

한국은 부상과 감기 등 예상못한 변수로 매 경기 어려운 게임을 했지만 그때 그때 위기를 넘겨준 선수들이 있었다. 1차전에서는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구자철이, 2차전에서는 차두리와 남태희가, 3차전에서는 이정협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우즈벡전에서도 이런 활약이 요구된다.

일단 이제 홀로 팀을 이끈다해도 과언이 아닌 기성용이, 공수의 연결고리와 중앙지휘관 역할을 해줘야한다. 3경기에서 아직 골맛을 보지못한 손흥민도 한번쯤 터질 때가 됐다. 여기에 이청용과 구자철의 빈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근호와 남태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쿠웨이트전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차두리도 우즈벡 좌측 수비라인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다.

19일 하루 모처럼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조별리그의 피로를 씻어내고 이제 우승까지 남은 3게임에 올인할 준비를 마쳤다.

8강전을 통과한다면 결승까지의 이동거리나 일정은 다른 팀보다 좋다.

가장 먼저 8강전을 치러 4강에 오르더라도 상대팀보다 하루 더 휴식을 치르게 된다. 또 4강과 결승이 모두 시드니에서 열리는데 A조 1위 한국은 4강에서 이길 경우 시드니에서 편안히 결승까지 치를 수 있다.

A조 2위 호주는 8강에서 이기면 4강전 뉴캐슬, 결승전 시드니로 계속 이동해야한다는 걸 감안하면 한국의 일정이 훨씬 유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연히 조 1위를 차지할 줄 알았던 호주의 홈 어드밴티지를 한국이 누리게 된 셈이다.

55년만의 우승도전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어선 한국. 출혈은 크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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