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지주가 사라지면서 과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과 백인이 앞으로도 평화 공존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아공 전체 국민의 8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는 흑인들이 부유한 데다 여전히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백인과의 공존관계를 허물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남아공 토착 백인인 아프리카너의 시민단체인 ‘아프리포럼’의 언스트 루츠 부위원장은 “넬슨 만델라가 사망할 경우 두렵다는 전화를 (동료 백인으로부터) 여러 차례 받았다”며 일부 백인의 우려를 지난 3월 영국 신문 가디언에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백인사회는 만델라의 죽음으로 흑인들의 불만이 좀 더 자주 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만델라 사망이 오히려 단기적으로 국민을 단결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남아공은 만델라 서거와는 상관없이 이미 여러 사회경제적 위기 현상에 직면해 있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실업률로 인한 청년실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흑인 서민의 불만이 북부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시민 봉기처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일부에서는 경고해왔다.
이에 따라 남아공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6%로 끌어내린다는 장기발전계획(NDP)을 세워 인프라 확충 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경제위기 등 국제 경제 침체에 따른 여파로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라빈 고단 재무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이를 2.1%로 하향조정하는 등 경제 침체가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 노력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 사회에 만연한 부패 문제 척결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부패한 공직자’에 대한 흑인사회의 불만이 잠재적인 사회 불안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희라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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