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주도하는 부패와의 전쟁이 결국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 사법처리에 이어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이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중난하이(中南海ㆍ최고 지도부)’의 반부패 사정 칼날은 결국 몸통인 장쩌민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9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화권 매체 다지위안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지난해 보시라이 전 충칭 서기와 저우 전 상무위원의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두 차례나 급파했다는 소식을 새롭게 전하면서 이 같은 설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왕리쥔 충칭(重慶) 시 공안국장의 미국 영사관 망명시도 사건 직후 당시 후 주석은 중앙군사위 직속 무장경찰 등 1500명을 충칭으로 급파했다. 윈난(雲南) 14군 등 최소 2개 군단을 장악하고 있던 보시라이가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다는 사실이 왕리쥔에 의해 들통 나면서다.
이로 인해 보시라이는 철창 신세가 되고 저우융캉은 체포되면서, 배후 몸통인 장쩌민과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등이 위기에 빠졌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보시라이 사건 이후인 지난해 3월 19일 베이징에서 한밤중에 총성이 들리고 군대가 진입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퍼졌었는데, 이 역시 저우융캉의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것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법위 서기를 맡고 있던 저우융캉은 이 일로 베이징 관할권을 멍젠주(孟建柱) 현 정법위 서기에게 빼앗기게 됐다.
이어 시진핑은 권좌에 오른 후 군에 대해 대대적인 사정 바람과 함께 인사 개혁을 일으켰다. 장쩌민 세력 자르기의 일환으로 시진핑 측근이 군의 요직에 기용됐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지난가을 열린 18기 3중전회에서 시진핑은 한발 더 나아가 국가안전위원회(중국판 NSC)를 창설해 군권 강화에 나섰는데, 이 역시 장쩌민이 만든 정법위를 무력화하는데 쐐기를 박은 작업으로 분석됐다.
앞서 저우융캉이 시진핑 암살을 기도했다는 설이 전해지면서 저우융캉 스캔들이 보시라이 사태를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정칼날이 장쩌민을 향하게 되면 중국 지도부의 권력지형을 송두리째 뒤흔들리기 때문이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저우융캉을 사법 처리하기 위한 특별업무팀에 500명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일 미국의 중화권 매체인 보쉰은 중국 사법 당국이 지난 5일 저우 전 서기의 형제 2명과 여동생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저우 전 서기의 형제들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각 지방 정부의 인사 등에서 저우 전 서기를 배경으로 전횡을 휘둘렀고 여기서 나온 뇌물을 그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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