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도 유색이 대세
‘보석=다이아몬드’라는 방정식이 깨졌다. 에메랄드, 루비와 같은 유색(有色) 보석으로 영원을 약속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최근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가 부활해 다이아몬드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에메랄드의 가격은 최근 3년새 무려 10배 이상 치솟았다. 루비의 가격은 지난 2005년 대비 60% 뛰었고 사파이어의 가격은 같은 기간 45% 상승했다.
보석판매업체 바시의 최고경영자(CEO) 바시 도밍게즈는 “지금껏 여성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던 다이아몬드가 이제는 다른 보석들과 경쟁을 벌이는 입장이 됐다”면서 “여성 소비자들이 유색 보석 시장을 견인하면서 이 보석들의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의 공급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 또한 이 보석들이 인기를 누리는 데 한몫 했다.
도밍게즈는 “그동안 에메랄드를 비롯한 유색 보석들은 소규모 개인 사업자가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공급의 일관성과 제품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재료를 완전히 처리하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회사가 많아져 이전의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유색’의 인기는 다이아몬드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2일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14.82캐럿의 노란색 다이아몬드 ‘더 오렌지’가 3554만달러(약 380억원)에 낙찰됐으며, 이튿날 소더비 경매에서는 59.6캐럿 짜리 핑크색 다이아몬드 ‘핑크 드림’이 8302만달러(약 890억원)에 팔려 보석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다이아몬드는 무색, 에메랄드는 녹색, 루비는 적색, 사파이어는 청색에 가까울수록 높게 평가받았다. 색깔이 있는 다이아몬드는 불순물이 첨가된 것이지만 최근에는 희소성이 있는 보석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유색 다이아몬드가 무색 다이아몬드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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