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1년간 국내 150여명 지원 ‘희망메이커’ 활동…구성원 1500여명 참여

구성원-회사 매칭 통해 5억4000만원 후원…‘팀-어린이 결연제’ 통해 멘토 역할

[헤럴드경제(성남)=신상윤 기자]지난 11일 경기 성남 SK케미칼 본사인 판교 에코랩 지하 2층 공연장 ‘그리움’. 그날 이곳에서는 작은 하모니가 펼쳐졌다. SK케미칼 임직원과 인근 중탑ㆍ한솔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들이 함께한 합창단의 특별 공연이다. 두 달여간 연습을 통해 입을 맞춘 이들은 조금은 서툴고 가끔씩 틀리기도 했지만, 힘차고 당당한 목소리로 지휘자의 손짓을 따라 가수 박학기의 가요 ‘아름다운 세상’을 불렀다. 공연장 안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워졌다.

SK케미칼은 지난 1년간 ‘희망메이커’ 활동을 통해 결연을 맺은 후원 어린이ㆍ청소년을 본사로 초청해 지난 11일 ‘희망 up 행복 Go’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송년회에는 SK케미칼 임직원은 물론 어린이ㆍ청소년 200여명과 가족, 복지관 관계자들이 참석, 샌드아트, 합창, 마술 등의 공연을 관람하고 장기 자랑 시간도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성원 87% ‘결연 어린이’ 후원=SK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사회공헌 캠페인 ‘희망메이커’를 시작했다. ‘희망메이커’는 단순 기부를 넘어 임직원이 복지기관 내 소외계층에 급여 중 일부를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복지 기관 방문 봉사, 재능 나눔 등 저소득층 어린이ㆍ청소년과 노인, 장애우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활동도 병행된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본사가 위치한 성남 지역 복지기관인 중탑ㆍ한솔복지관, 울산공장 인근 울산남구종합사회복지관과 각각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ㆍ청소년 150여명에 대한 급여 기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활동은 구성원 개인이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매칭 펀드와 형식으로 같은 금액을 지원해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해당 어린이ㆍ청소년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올 한 해동안 급여 기부를 통해 모은 2억7000만원에 회사가 2억7000원을 보태 약 5억4000만원으로 캠페인을 운영했다”며 “결연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학자금은 물론 용돈, 생활비 등을 위해 지원한다. ‘행복우물’ 등 해외 사회공헌 활동에도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SK케미칼이 ‘희망메이커’를 통해 후원한 아동의 수는 국내외를 통틀어 450여명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 수가 18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직원 4명 당 1명의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 참여하는 구성원 수는 1500여명으로, 전 구성원의 87%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어린이의 경우 사내 150여개 팀 단위 조직이 어린이ㆍ청소년 1명과 결연을 맺고 정기적 후원은 물론 만남도 갖는 ‘팀-어린이 결연제’인 ‘희망릴레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에서 개최하는 각종 공식 행사와는 별도로 각 팀이 자발적으로 후원 어린이와 교류를 맺고, 생일, 입학식, 졸업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거나 후원 어린이를 본사 사옥으로 초대해 소모임을 진행한다. 각 팀은 결연 어린이와 올 한 해 동안 평균 60여 차례 만났다. 주 1회 이상 만남을 가진 셈이다.

이들은 결연 어린이ㆍ청소년과 주기적 만남을 통해 멘토로 활동한다. 올 한 해동안 임직원들은 결연 어린이ㆍ청소년과 ▷식목일 나무심기 체험 ▷직업 체험 ▷아쿠아리움 견학 ▷여름 캠프 ▷대학 탐방 등 체험학습 형태로 멘토링 행사를 10여 차례 가졌다.

▶“멘토링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 키워줘”=결연 어린이와 청소년은 SK케미칼 임직원을 만나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키워가고 있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 생긴 어두운 기억을 지워가고 있는 것이다.

새터민 출신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은 “SK케미칼 삼촌, 이모들과 만나는 시간이 즐겁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면 재미도 있지만 ‘나를 알아준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며 “나중에 삼촌, 이모들처럼 나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궁경아 한솔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우리 기관이 위치해 있는 분당 지역은 부촌이라고 하지만, 영구 임대 아파트 등에는 조손 또는 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형편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은 편”이라며 “SK케미칼 임직원과 만남은 아이들에게 경제적 지원 외에도 세상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지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등 정서 함양의 효과도 있더라”고 전했다.

SK케미칼의 ’희망’ 활동은 기초생활수급자보다는 국가의 도움에서 벗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상위계층을 돕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희망릴레이’ 담당인 김광훈 SK케미칼 사회복지사는 “차상위계층은 정부 복지 수혜 대상에서 벗어난 ‘사각지대’에 있어 도움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며 “한 초등학교 3학년 남자 아이와 ‘교환 일기’라는 멘토링을 통해 꿈이 축구인 것을 알게 됐다. 우리의 작은 도움으로 축구화를 샀고, 지역 축구 동아리에 들어가며 아이의 눈빛이 달라진 것을 느꼈을 때가 가장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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