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tvN 게임 리얼리티쇼 ‘더 지니어스 2: 롤브레이커’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출연하지도 않는 TV 예능 프로그램으론 이례적으로 폐지 청원글까지 올라왔다. 1만명 서명을 목표로 한 청원글은 이미 지난 7일 오전께 목표를 달성했다.
‘더 지니어스2’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단적으로 보여준 축소판이었다. 비난의 이유도 여기에서 나왔다. 시청자들은 게임에 참여하는 출연자들이 끼리끼리 뭉쳐 왕따를 조장하고, 승리를 위해 사기와 은닉행위를 일삼아도 우승만 하면 된다는 ‘불공정한 게임’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프로그램 제작진은 결국 공식입장을 냈다.
‘더 지니어스2’ 제작진은 16일 “프로그램은 경쟁 상황에서 개인들이 생존을 위해 합종연횡 등 각종 전략을 도모하는 서바이벌 게임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더 지니어스’라는 일종의 실험실을 통해 ‘경쟁 사회’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더욱 리얼하고 솔직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고자 노력하다 보니 간혹 극단적인 상황들이 전개되기도 했다”며 그간의 상황 설명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11일 6화 방송분에서 노홍철을 비롯한 방송인 연합으로 야기된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은닉’이 정당한 수단으로 해석될 우려에 대해 다수의 시청자분들께서 부정적 의견을 주셨다. 결코 의도적으로 연출된 상황이 아니나 본의 아니게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점 제작진 일동은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제작진은 “프로그램 규칙이 ‘신분증을 감추는 행위’를 금하지 않았으므로, 출연진의 행위 역시 전적으로 제작진의 실수 때문임을 밝힌다. 이 프로그램이 비록 연합, 배신 등 처세와 관계 전략을 본질로 삼는다 하더라도 ‘게임 룰 외의 은닉’과 같은 방식은 배제될 수 있도록 규칙을 더욱 정교화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파장이 커진 이후 게임 규칙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으로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1만 명 서명을 넘어선 청원글에서도 발의자인 닉네임 ‘라구(Lagu)’는 “인맥 관리로 승부가 갈리고 승리를 위해 절도까지 한다”며 “법과 질서를 어겨 개인의 성공이 우선이라는 물질만능주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뿐아니라 “왕따와 사기가 난무하는 불공정한 게임이 보여주는 추악한 세상을 거부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게임 방식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청소년들의 교육에 좋지 않은 프로그램이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 지니어스 2’는 방송인ㆍ해커ㆍ변호사ㆍ마술사ㆍ프로게이머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출연자들이 1억원의 상금을 놓고 심리게임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다양한 게임을 선정해 탈락자를 가려 최후의 1인을 정하는 신선한 구성과 전개로 시즌 1 당시 호평을 받았지만, 시즌 2로 접어들며 일부 출연자가 승리를 위해 편을 갈라 상대방을 속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불편해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분에서 노홍철ㆍ은지원ㆍ조유영 등 일부 연예인이 ‘방송인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게임 참여 수단이 되는 물건을 훔쳐 다른 출연자(이두희)를 경기에서 배제시켜 탈락되자 논란이 커졌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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