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내년에 지원하려던 자금 중 일부인 2000억원을 조기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7일 투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이달 중 STX조선해양에 2000억원의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내년에 집행하려던 자금중 일부를 조기에 집행하는 것이다. 오는 23일 STX조선해양에 970억여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은 이와 함께 채권단에 오는 22일까지 STX조선해양 조기 지원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서면으로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앞서 채권단은 올해 2조500억원, 내년 6500억원 등 총 2조7000억원을 지원해 STX조선의 경영정상화를 돕기로 했다.
하지만 선박 부실수주와 취소로 인한 손해배상 예상액 등을 추정한 결과 최대 1조8000억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권단은 일단 내년에 지원하려던 자금을 앞당겨 지원하기로 했지만, 추가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추가 지원금 규모나 지원 방법은 채권단이 의견차를 좁히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사한 지 반년 만에 2조원에 가까운 추가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되는 등 여전히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점은 채권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채권단이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정밀 재실사를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최근 열린 채권금융기관 회의에서는 STX조선 측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선행되야 추가지원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금을 더 지원하기 전에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에 대한(STX조선)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덕수 회장 등 기존 경영진의 성과급 일부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실 경영에 책임이 있는데도 거액의 성과급을 가져간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강 회장은 지난 10년간 STX계열사에서 약 1000억원의 급여와 상여를 받았으며, 회사가 지난해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도 강 회장은 올초 10억원의 상여금을 받은 바 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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