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시청률의 남자'라 불려도 될 정도다. 지난 2000년 드라마 '덕이'로 데뷔, '주몽' '이산' '선덕여왕' '계백' '마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까지. 배우 장희웅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높은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은 작품에 줄곧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2013년의 마지막 작품으로 KBS2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를 선택했다.
"전작이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재미있게 보셨다며, 미팅하게 됐어요. 잘 봐주셨는지 곧바로 출연이 결정됐죠"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냉철한 검사에 이어 또 한 번의 엘리트.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그렇고, '마의'에서도 엘리트 역할이었어요. 이번 '총리와 나'에서는 장관의 비서실장으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총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음모를 세우는 캐릭터죠. 악역 성향을 지닌 인물이지만, 작품이 밝은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지나치게 무겁게 표현하지는 않을 거예요"
지난 2000년 '덕이'로 데뷔를 한 그는 어느덧 13년 넘게 연기를 해온 베테랑. 그럼에도 KBS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속해서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 행복해요. 특히 KBS 첫 작품인 '총리와 나'까지 올해는 연기의 폭이 넓어진 거 같아요. 주로 사극을 해오다 올해는 현대극을 연이어 두 작품이나 했으니까요"
기회에 행운이 뒤따랐다.
"전작들이 모두 시청률과 호평을 동시에 얻어냈어요. 포상 해외여행을 지금까지 5번 다녀왔어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있을까 말까 한 일 인데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는 '총리와 나' 촬영에 한창이다. 전작인 사극과 비교하면 세트 촬영이 이어지는 요즘, 체력적으로 편안한 상태다.
"사극은 지방에서 촬영하는데다 대기 시간도 길어요. 또 '마의'의 경우에는 수술 신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10시간 이상을 서서 수술 장면을 찍으니까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고요. 그렇다고 현대물이 쉽다는 건 아니죠.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경우에도 법정 장면은 대사도 많고, 시간도 길었어요. 이번 '총리와 나'는 킨텍스에 마련된 세트장에서 찍는 중인데, 우선 난방이 되니까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웃음)"
무거운 악역보단, 시청자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캐릭터를 설정했다.
"처음에는 무게감 있게 가려고 했어요. '박준기'라는 인물을 서포터를 해주는 제가 무게를 가져가야 류진 선배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순간 서포팅을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연기할 때도 신경을 쓰죠. 그런데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코믹, 따뜻한 로맨스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톤을 높여달라고 요청하더라고요. 작품의 색깔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톤을 고려해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13년째.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장희웅의 목표다.
"예전에는 주어진 장면 하나를 소화하기도 버거웠는데, 지금은 느낌을 기억해서 무난하게 넘어가기도 해요. 하지만 그러다 보면 뻔한 연기밖에 나오지 않죠. 또 대중들에게 절대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없고요. 문득 깨달을 때면, 대본을 한 번 더 살펴보고 한 번의 등장으로도 강렬함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죠. 그게 저의 숙제인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욕심,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한편, 새로운 도전도 멈추지 않는 그다. 사실 장희웅은 11년간 볼링 선수 생활을 했다. 올해 프로 볼링 테스트를 통과, 양성 교육 이후 선수 타이틀을 다시 손에 쥐었다. 내년에 입단하기로 한 프로구단도 정해졌다. 취미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서 다시 한 번 도전했고, 기대감 역시 크다.
"매년 하나의 자격증을 따려고 해요. 재작년엔 보트 면허를 취득했고, 지난해는 오토바이 면허를 땄어요. 그전에는 마상무예도 몸에 익혔고요. 작품이 하나씩 끝나는 중간에 뭔가를 열심히 배워 결실을 맺는 걸 좋아해요. 연기 외에 또 하나의 낙인 것 같아요(웃음)"
장희웅에게 2014년은 기대되는 해다. 볼링 선수로서, 그리고 배우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할 계획이기 때문.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 연기자"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타가 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태프, 동료, 시청자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르 역시 하나 국한되지 않고,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들에 도전해 '장희웅'이란 이름 석 자도 알릴 거예요. 연기 잘하는 배우가 꿈이자 목표이고요. 믿고 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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