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대북 전략이 장성택의 처형으로 혼란에 빠졌다. 중국은 북한에 식량과 중유를 줬고 경제특구에 투자했지만 돌아온 것은 친중파의 제거였다. 특히 장성택 죄목 일부가 사실상 중국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대북 투자에 나선 중국기업이 받은 부정적 영향은 크다.

당장 북·중 무역규모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중국의 대북 전략이 근본적으로 재검토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북한의 처형이 중국을 혼란케 하다(North Korea Execution Confounds China)’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장기적으로 국경지대의 북한 경제특구에 투자한 것은 친중파이자 친기업적인 장성택 덕분이었다”면서 “중국이 사태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전쟁에서 북한을 지원했던 중국은 북한의 가장 큰 무역상대국이자 투자국이며 원조국가”라면서 “지난해 북·중 간 무역액은 60억달러에 달했고 지난 4년간 중국은 국경지대의 경제특구 건설에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중국해외투자유한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 투자한 중국의 대북 프로젝트는 17개의 광산 개발을 포함해 모두 2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중국투자자들은 90년대 초 시작된 경제특구에 대한 북한의 약속이 흔들리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장성택은 경제특구가 지난 2009년 이후 회생하도록 기여한 인물이다. 또한 북한이 중국과 경제적 연대를 계속 유지한다 하더라도 신뢰할 만한 파트너인 장성택이 사라진 지금 중국기업들은 새로운 팀과 협상해야만 한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장성택 숙청으로 내년 북·중 간 무역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북한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