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3 내년 2분기 ‘P3’ 연합군 출범 FMC 등 규제당국 승인땐 업계 큰 파장 한진해운 · 현대상선 대응책 마련 고심

각각 3조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으로 유동성 위기 극복에 첫발을 내딛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이번엔 글로벌 해운사 동맹체 출범을 앞두고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두 회사는 자구 노력과 더불어 내년부터 전략적 영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 하지만 글로벌 1~3위 해운사가 힘을 모은 ‘골리앗 동맹’이 내년 2분기 출범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암초를 만나게 됐다. 한진해운은 ‘틈새시장’을, 현대상선은 ‘정면돌파’ 전략을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3위 해운사인 머스크, MSC, CMA-CGM의 동맹체인 ‘P3’는 내년 2분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머스크 측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예정대로 내년 2분기에 P3를 출범하는 것”이라며 “이 단계에서 P3의 출범 의지를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규제 절차 및 방법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P3는 현재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등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FMC는 P3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심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이달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기간을 연장하고 판단을 유보했다. 세계 물동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업계 1~3위의 동맹이 글로벌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위협적이라는 의미다.

국내 업계는 이제껏 P3 대응에 손을 놓고 있었다. 국내 ‘빅2’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나란히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내부 문제 해결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구안 마련을 계기로 두 회사도 본격적으로 P3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진해운은 전략적 노선 운영을 통한 ‘효율성’과 ‘틈새시장’을, 현대상선은 선복량 확대를 통한 ‘정면돌파’ 전략이다.

한진해운은 일단 선박과 노선 운영의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과거 아시아~미주, 아시아~구주(유럽) 등 정해진 노선 안에서만 선박을 운영했다면 앞으로는 미주와 구주를 한꺼번에 커버할 수 있는 펜둘럼(pendulum) 노선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부산에서 미국으로 갔다가 유럽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식이다. “선박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P3의 영향력이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역내 지역 노선 서비스를 강화해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대형 선박 운항이 불가능한 아시아 역내 지역에서 피더(feeder) 서비스 강화 및 네트워크 합리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적자 항로의 과감한 선대조정을 통해 공급을 최대한 축소해 영업이익 개선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선복량 확대로 P3 위협에 맞선다. 현대상선은 최근 영국 선사 조디악(ZODIAC)으로부터 1만TEU급 컨테이너선 총 6척을 용선하기로 했다. 2016년 첫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며 용선기간은 총 12년간이다. 이 외에도 현대상선은 우선 내년에 1만3100TEU급 선박 5척을 인도받아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2016년까지 미주, 구주 노선에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 총 16척을 투입하는 셈이다.

이 외에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자사가 속해 있는 동맹체 ‘CKYH(코스코ㆍK라인ㆍ양밍ㆍ한진해운)’와 ‘G6(현대상선ㆍAPLㆍMOLㆍ하팍로이드ㆍNYKㆍOOCL)’ 동맹을 강화해 P3에 맞설 계획이다. 한진해운이 포함된 CKYH는 현재 세계 4위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대상선이 포함된 G6도 최근 서비스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FMC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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