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전문배우'라는 타이틀부터 'KBS 공채인가요?'는 질문도 받았어요(웃음). 내년에는 저도 사랑을 이루는 역할, 또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2013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낸 배우 한채아의 새해 포부다. 지난 2006년 가수 손호영의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드라마 '스타일' '이웃집 웬수' '사랑을 믿어요' '히어로'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10년에는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의 영광을 안으며 '유망주' 반열에 올랐다. 특히 '한채아'를 각인시킨 건 지난해 방영된 '각시탈'이다. 채홍주 역을 맡아 카리스마와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애절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울랄라 부부' '내 연애의 모든 것', 최근 종영된 '미래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각시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차기작으로 '울랄라 부부'를 선택, 그리고 '미래의 선택'까지 KBS 작품에 연이어 출연해 'KBS 공채 출신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작품과 '내 연애의 모든 것'까지 지난해부터 줄곧 외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때문에 외사랑, 혹은 짝사랑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그런 그가 올해의 마지막 작품으로 택한 '미래의 선택'의 서유경을 끝으로 바빴던 2013년을 마무리 짓는다.
◆ '미래의 선택', 올해의 마지막 작품
"끝나고 일주일 동안은 촬영장을 가야 할 것만 같았는데, 2주 후부터는 조금씩 떨친 것 같아요"
사실 '미래의 선택'이 시청률로만 놓고 봤을 땐 아쉬운 점이 크다. 흥미로운 소재와 빠른 전개로 극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작품의 맥락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는 고스란히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처음 대본을 받아들었을 땐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소재도 그렇고요. 주제가 정확하게 보이는 작품이 좋거든요. '미래의 선택'이 딱 그랬어요. 코믹이긴 하지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죠. 시청률이 높지 않아 아쉽기도 해요. 중반에 힘들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또 배우의 몫이니까요. 시청률은 뒤로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어요"
한채아에게 '미래의 선택'은 여러 가지 큰 힘과 도움을 준 작품으로 남아있다. 대중들에겐 같아 보이는 '짝사랑'일지 몰라도 그는 작은 부분 하나하나 신경을 썼고, 끝내 '서유경'이란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네 작품 연속 짝사랑하는 역할이죠(웃음). 그렇지만 상대도 달랐고, 상황도 모두 달랐어요. 누군가를 바라보는 마음만 같은 것이죠. '미래의 선택' 촬영 때, 촬영장에 막 도착해서 세주(정용화 분)를 보면 울컥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순간 먹먹해지기도 하고요. 시간이 좀 지나면 또 편하게 지내지만, 촬영장에 도착한 순간만큼은 그렇더라고요"
한채아는 혼자인 기분을 느끼면서도,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아무리 나쁜 짓을 한다고 해도 타당한 구석이 있어야 하잖아요. 저 먼저 납득해야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매 작품 고민이 많아요.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기도 하고요. 보는 이들이 공감해야만 살아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 배우 한채아, 이제부터 시작이다
작품을 볼 땐 '캐릭터'에 먼저 눈이 간다. 다음 전체적인 메시지. 다수의 작품을 해왔으나,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제가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캐릭터도, 메시지도요.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최근에는 신선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어요. 제가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는 것이 2014년의 바람이죠"
지난해부터 쉬지 않고 꼬박 두 작품씩을 소화했다. 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만은 않다.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약간의 공백기를 두고, 배우 한채아에게도 변화를 줄 시점이라는 생각과 마주했다.
"이번 '미래의 선택'까지 비슷한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속상하기도 하지만, 대중들이 그렇게 보인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고민이 많아요. 조금 쉬면서 변화를 줘야할까? 하고요. 저를 변화, 변신시켜줄 작품을 만난다면 또 달라지겠죠"
그래서 큰 소망 역시 '나를 찾는' 작품을 만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런 배우가 되는 것도 목표 중 하나.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한채아만을 위한 작품을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예요. 시작 단계부터 저를 생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제가 아니고서는 캐릭터의 존재 여부도 불투명해지는, 그런 색깔과 믿음이 확고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배우면서 '힘 있는 연기자'가 될 거예요(웃음)"
'캐릭터가 겹친다' 평에는 "조금 쉬어야 할까요?"라고 묻지만, '하고 싶은 작품은?'이란 물음에 금세 눈이 반짝한다. 지금처럼, 다가올 새해도 최선을 다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한채아. 그의 배우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 김효범작가(로드스튜디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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