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종영을 앞둔 ‘응답하라 1994’ 제작진은 지금 초비상이다. 스포일러 때문이다. 제작진은 당연히 ‘스포일러 방지’를 위한 철저한 비책을 세워두고 있다.

전 세대가 응답한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순간 최고 시청률 11.8%를 써내는 진기록으로 우리들의 1994년을 되돌아봤다. 종영까지는 딱 2회분만 남겨둔 상황에 드라마는 마침내 베일을 벗을 나정이 남편 찾기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

지난 회차동안 ‘응답하라 1994’는 전국 팔도에서 몰려든 94학번 새내기를 통해 90년대 추억을 소환했고, 그로 인해 대중문화계엔 복고 열풍을 불러온 주인공이 됐다. 배우인생 10년을 재평가받은 고아라부터 조연배우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을 스타로 만들었다. 걸출한 욕설을 입에 달고 다녔던 도희도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들을 남겼고, 이들을 다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인기만큼 스포일러는 기승이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의 각종 게시판에는 ‘응답하라1994 나정이 남편 종결’이라는 제목으로 방송 캡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오며 진작부터 스포일러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스포일러는 굉장히 타당성이 있다. 캡처 화면에는 나정이 엄마(이일화 분)가 “그래도 결혼할 인연은 따로 있다. 둘이 인연이라면 결혼 안 하겠나”라고 언급한 부분과 함께 쓰레기(정우 분)의 전화통화 장면이 담겨있다. 예리한 시청자는 정우의 옆에 걸린 수건을 포착 ‘인연입니다’라는 글귀를 찾아냈다. 이를 근거로 나정의 인연은 쓰레기가 아니냐는 추측이다.

제작진은 현재 갖가지 스포일러에 대해서는 함구한 상태지만, 초비상에 걸린 것만은 확실하다.

‘응답하라 1994’ 관계자는 “늘 해왔던 것처럼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며 보안을 유지 중이다”면서 “스포일러는 그동안 워낙에 민감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촬영 스케줄과 대본은 극소수에게만 공유했고, 촬영장소도 오픈되지 않도록 했다”며 “하지만 드라마 촬영의 대부분이 세트가 아니라 실제 장소에서 촬영되다 보니 주변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외부인의 접촉이 덜 한 곳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마지막 회차까지 대본은 다 나와있는 데다 배우들에게 전대본이 전달된 상황. 다만 제작진은 현장에서 반쪽 짜리 대본으로 촬영을 하는 등 ‘철통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정이 남편 사수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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