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김재준의 정체는 쓰레기(정우)였고, 우뇌가 발달한 메이저리거 칠봉이의 이름은 김선준이었다. 2013년으로 오니 칠봉이도 당연히 평생의 짝을 만났다. 또 하나의 힌트가 ‘응사’의 마지막회에서 공개됐다.

배우 정유미가 28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에 마지막회에 등장했다. 칠봉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한 또 하나의 인연으로다.

이날 방송에서 정유미는 2002년 월드컵 8강전 당시 신촌하숙으로 치킨 여섯 마리를 사들고 달려가는 칠봉이와 부딪혀 쓰러진 여대생으로 등장했다. 맞은편에서 뛰어오는 칠봉이와 계단을 뛰어내려온 칠봉이가 제대로 부딪히며 치킨은 공중으로 흩어졌고, 정유미는 신발 한 짝까지 실종된 모습이었다.

정유미는 미안해하는 칠봉에게 괜찮다며 가라는 제스처를 취하다가 이내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정유미가 가장 아낀다는 삼선슬리퍼, 이른바 ‘딸딸이’였다.

정유미는 “아 딸딸이 어디 갔지. 내가 제일 아끼는 딸딸이인데”라며 혼잣말을 했고, 칠봉이는 첫사랑 나정에게 마음의 문을 열던 당시를 떠올리며 두 사람의 인연을 직감하는 눈빛을 보냈다. 정유미는 그러다가 문득 칠봉이를 바라보며 “아저씨, 치킨 배달하냐”고 메이저리거를 알아보지 못하는 순진무구한 경상도 아가씨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불과 10초 밖에 되지 않는 출연에도 빛난 무한 존재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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