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장품 수출 1조1500억원 감소세 수입액 사상 첫 추월 한국 신기술·유행전파속도 빨라 세계인의 ‘워너비’ 브랜드로…

정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7년후 수출 60억弗 달성목표 인프라 확충 등 중점 추진

#1. 뉴욕 최고급 백화점이라 불리는 버그도프굿맨에서는 국내에서 재배한 인삼과 녹차 등 천연 한방성분을 주원료로 한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뉴욕과 상하이, 파리, 도쿄, 홍콩 등에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고 지금은 남미와 중동 등 ‘포스트 성장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 7’ 뷰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2. 지난 5월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에서 열린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에는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중국과 홍콩, 미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등 15개국 100여 명의 바이어들이 참가한 이 박람회에서는 화장품·뷰티 200여 개 참여기업이 320여 건에 이르는 수출 상담을 벌였다. 충북도는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를 오는 2016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지구촌은 지금 ‘코리안 뷰티’ 앓이에 한창이다.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해외에서 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드라마와 음악에 이어 제3의 한류로 주목받고 있다.

만년 무역수지 적자를 내던 한국 화장품 수출액도 지난해 처음으로 수입액을 넘어섰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0억6700만 달러(약 1조1500억 원)로 집계됐다. 화장품 수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반면 수입액은 9억7800만 달러(약 1조600억)로 2011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문화의 힘으로 산업을 일으켜 세운 극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 세계 뷰티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화장품 천국’이다. 섬세한 소비자 취향 덕분에 신기술과 유행이 가장 먼저 전파되기 때문이다. 한 번 제품을 써본 고객들이 기술력을 인정하면서 한국 화장품은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워너비’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 정부에서도 국내 화장품산업을 첨단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화장품 글로벌 ‘톱 7’ 강국으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을 담은 ‘화장품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뷰티 한류를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의 핵심 분야로 주목하겠다는 의지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월 부처 간 공동협력 및 산·학·연 전문가 협의를 거쳐 ‘화장품산업 글로벌화 강화전략’을 발표했다. 국내외 경기불황 속에서도 고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화장품산업을 첨단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발전계획은 새 정부 들어 화장품산업 육성을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내수위주 산업에서 미래 수출 주력산업으로 전환하며 집중 육성하기 위해 수립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세계 화장품 시장은 연 4%선 성장률을 유지하며 타 산업 대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수출도 최근 5년 동안 눈부시게 성장했다. 동남아 시장의 수출 호조와 정부 투자 확대로 최근 5년간 생산 11.9%, 수출 23.3%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세계 11위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 수입화장품 업계가 국내에서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프랑스·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기술수준 및 브랜드 인지도, 내수 위주의 마케팅으로 산업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복지부는 취약한 국내 화장품산업의 생태계, 해외 시장에서 낮은 국내 브랜드 인지도,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 소비자의 요구 증대에 따른 안전 관리 강화, 수출 저해 국내외 규제 요인 등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과제를 발굴했다.

중장기 발전계획은 2020년까지 생산 15조, 수출 60억 달러, 수출비중 40%를 달성해 화장품산업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4대 중점 추진과제, 14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4대 중점 추진과제는 △글로벌 제품 및 창조기술 개발 △산업육성 인프라 확충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규제 제도 선진화이다.

한편,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동남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유럽, 미주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넘어 화장품 ‘한류 스타일’이 기대되고 있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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