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4월 일본 등 아시아 순방길에 나선다. ‘아시아 홀대론’에 직면했던 미국의 외교정책이 중동에서 아시아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21일 “미국과 일본 정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내년 4월 실현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일 정상은 회담을 갖고 중국의 부상과 북한 핵개발과 관련 양국 동맹 강화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은 2010년 11월 요코하마(橫浜)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이후 3년 반만의 일이다. 일본은 국빈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초청할 방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순방

하려 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때문에 취소한 바 있다.

앞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사령탑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시아로의 회귀’를 천명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20일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학교 강연석상에서 “내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람녀서 “얼마나 많은 분쟁지대가 다른 곳에 존재하든, 아시아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이스 보좌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을 발표한 것은 그동안 외교관례로 볼 때 이례적이란 평가다. 5개월 이상 남은 정상순방 일정을 구체적 내용도 없이 서둘러 발표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동문제에 밀려 아시아 중시전략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아시아 홀대론’까지 대두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기획된 연설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라이스 보좌관은 “아시아의 친구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으며 가장 높은 수준의 관심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지속적이며, 강하고, 견고한 존재로 아시아에 남겠다”는 발언들을 이어가며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라이스 보좌관은 그동안의 상황변화를 반영해 재정리한 정책의 밑그림을 소개하며 2020년까지 미국 함대의 60%를 태평양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쪽에 쏠렸던 군사적 자원을 아시아로 배치한다는 의미다.

또 역내 방위책임의 대부분을 동맹과 우방들에게 넘기겠다는 뜻을 밝히며 내년 중 일본과의 미일 상호방위 조약 개정협상을 마무리짓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한미 양국은 연합전력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충분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동맹의 군사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 중대한 비용을 지속적으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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