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사추이(홍콩)=고승희 기자] "한류는 다른 방식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HOT로 부터 시작된 한류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류스타 엑소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스타들로 이동하며 팬덤을 강화하는 그들만의 문화가 중국에 존재합니다"(여우쿠-투도우 한국사업총괄 매니저)
지난 20일 중화권 최대 동영상 포털 사이트 여우쿠-투도우(YOUKU-TUDUO)가 진행한 ‘제1회 투도우 영 초이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지드래곤이 해외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양 웨이동 여우쿠-투도우 부총재는 “중국에서 해외 아티스트는 곧 한국 아티스트”라며 “영미 팝보다 K-팝이 더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무한한 잠재력으로 전세계 음악시장의 공략 대상이 된 중국 대중음악의 중심에 K-팝(Pop)스타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를 하루 앞둔 21일(한국시간) 오후 한국과 홍콩, 중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기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신형관 CJ E&M 방송사업부문 상무와 홍콩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디어 아시아의 개리 챈 사장, 중국어권 최대 동영상 사이트 여우쿠-투도우 그룹의 양 웨이동 부총재다.
홍콩의 ‘CJ E&M’인 미디어 아시아와 ‘중국판 유튜브’ 여우쿠-투도우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MAMA의 협력사로 손을 잡았다. ‘K-팝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었다.
현재 중화권 시장에서 K-팝은 단지 음악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K-팝을 소비하는 해외팬들은 한국스타의 노래 한두곡을 들었던 것을 시작으로 해 이제는 그들의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넘어 한국의 언어와 문화 전반으로 관심을 확장됐다. 개리 챈 미디어 아시아 사장은 이에 공감하며 “K-팝 팬들은 기존의 홍콩 젊은이들이 문화를 소비했던 방식돠는 다른 문화를 즐기고 있다. K팝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바라봤다.
양 웨이동 여우쿠-투도우 부총재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K팝을 위주로 하는 아시아 팝 음악의 가능성은 엄청나게 크다”며 “중국 경제의 급성장과 발맞춰 높아지고 있는 젊은층의 문화 소비 욕구를 K-팝이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우쿠-투도우는 중국정부의 극심한 검열과 접속제한 조치로 진출하지 못한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중국판’이다. 지난 2012년 중국 온라인 동영상 포털사이트의 양대산맥인 여우쿠와 투도우가 합병, 두 개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월 평균 4.5억명의 방문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 곳에서 2014년의 핵심 콘텐츠로 K-팝에 주력(투도우)하고 있다. 여우쿠에서는 K-팝 뮤직비디오의 불법 유통을 막고자 올 7월 YG엔터테인먼트와 공식 동영상 채널을 체결했다.
사실 투도우가 K-팝을 주력 콘텐츠로 삼은 것은 중국 내 K-팝 유저들과 사이트의 주이용층이 맞아떨어진 데에 있다. 10대~30대 사이의 연령대가 그들이다. 미래의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중화권 세대가 ‘소비의 주축’이라는 것은 K-팝 시장의 발전가능성인 동시에 한계로 지적된다. 개리 챈 사장은 “K-팝은 잠재력이 큰 시장인데 반해 전반적인 팬층이 어리다”며 “K-팝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서 기획사나 프로듀서들이 팬베이스 확장 가능성에 대해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은 K-콘텐츠가 씨앗을 뿌릴 새로운 터전으로 일찌감치 부상한 중국에서 국내 아이돌 가수들은 음악과 퍼포먼스, 외모의 삼박자를 두루 갖추며 ‘음악성’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여우쿠-투도우의 한국사업총괄을 담당하는 성주화 매니저는 “중국에서는 반짝 오디션으로 스타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K-팝 스타들은 철저한 시스템 하에서 관리받고 등장해 음악성에 있어 중국보다 뛰어난 아티스트로 인식되고 있다”는 현위치를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현지화 전략과 정기적인 이벤트 및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 웨이동 부총재는 “한국 가수들이 자신들의 노래가사를 중문화해 발표하고 있지만 직역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사는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가사를 선보여서는 꾸준히 사랑받기 힘들다”고 했다. 또 “중국 내에는 현재 한류를 소개하는 공연이 전무해 단발성 공연 위주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한류스타들이 고정적으로 와서 홍보할 창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그는 “한류의 지속을 위해선 꾸준히 방문해 홍보하고 스타들의 뒷이야기 등 인간적으로 공감할 만한 점을 보여줘야 지속력을 지닐 수 있다”고 조언했다.
MAMA와 아시아 미디어 기업 간의 공연 합작은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신형관 상무는 “중국 시장은 자국 문화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 진출 초기단계에선 우리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호기심을 가질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아시아 웨이브를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것으로 K-팝이 정착할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MAMA가 한국 아티스트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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