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티파티에 휘둘려 당을 위기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책임을 놓고 야당인 공화당에 비난이 쏠리는 가운데,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셧다운을 불러온 ‘오바마케어’를 선봉에서 저지한 베이너 하원 의장이 17년 전 클린턴정부 시절 셧다운을 일으킨 뉴트 깅리치 당시 하원 의장의 전철을 되풀이할지가 관건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베이너 의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베이너 의장이 공화당 내 극우 보수 티파티에 휘둘린 결과, 또다시 공화당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집권 기간인 1995년 12월 15일~1996년 1월 6일 미국 연방정부는 21일간 문을 닫은 일이 있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다수 석을 내주며 정치위기에 빠진 클린턴을 코너로 몰아넣은 것은 공화당의 지도자 깅리치 하원 의장이었다. 그는 예산안 카드를 놓고 행정부와 큰 싸움을 벌인다. 상ㆍ하원에서 통과된 예산안을 클린턴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21일간의 셧다운이 현실화됐다.
클린턴 대통령의 발목 잡기에 성공했다는 승리감이 한때 공화당을 흥분시키기도 했지만, 이내 미국 내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간다.
수십만명의 연방공무원이 일시 해고됐고 정부 공사 중단, 여권ㆍ비자 발급 지연, 공원 폐쇄 등으로 불편을 겪으면서다. 21일간의 셧다운 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결국 참패했다. 무리한 승부를 걸었던 깅리치는 이후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게 미국 정치전문가들의 평가다.
WP는 깅리치 당시 하원 의장을 보좌했던 베이너가 정부를 폐쇄함으로써 맞닥뜨리게 될 비난과 정치적 영향을 몰랐을 리 없음에도 티파티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약한 의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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