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끌어올린 주가

주가 10%이상 오른 10개 종목 연간 이익추정치 상향 4곳 그쳐

“환율 1050원되면 코스피 정점” 外人 41거래일만에 순매도 전환

3분기 어닝시즌이 정점을 찍고 있는 가운데 주가를 움직인데는 실적보다는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수급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25일 4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외국인 매수 릴레이가 시작된 지난 8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중 증감과 주가 상승률, 연간 이익 추정치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국인이 한국을 사들인 두 달여간 주가가 10% 이상 오른 종목은 실적보다 외국인 수급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 보유 비중이 2%포인트 이상 늘고 주가가 10% 이상 오른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올해 연간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곳은 4곳에 그쳤다. 절반 이상이 실적 기대감이 줄었는데도 주가가 오른 것이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8월 말 이후 외국인 매수세와 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가운데 실적 하향 조정이 함께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두 달간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32.97%에서 40.50%로 7%포인트 이상 늘었고, 주가는 2만8500원에서 3만3100원으로 16.14% 뛰었다. 같은 기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9.93% 하향됐다. 4분기는 3분기만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제2의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두 달간 외국인 보유비중이 56.61%까지 오른 NAVER도 최근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21.28%나 하향조정되며 주가 상승세를 무색케 했다. NAVER는 외국인 매수세가 시작된 8월 23일 이후 주가가 34.35% 상승했다.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은 하나금융지주 역시 3분기의 호실적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오히려 2.73%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환율이 1050원대가 되면 코스피지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되는 등 달러 약세도 조정 움직임을 보이면서 단기간 환율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의는 하되 비관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 이틀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고 외국인의 전일 장중 현물 매수 규모는 최대 7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약화된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장기간 연속 순매수한 상황에서 순매도를 보일 경우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