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구매지수 2개월 연속 상승 경착륙 우려 씻고 안정회복 기미

中정부 경제지표 신뢰성 의문속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 지갑닫은 소비자도 부정적 영향

최근 중국에서 경제지표 호전 소식이 잇따르는 등 경착륙 우려를 낳았던 중국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신호가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싸늘하며, 소비자 역시 경기 둔화에 대비해 지갑을 닫고 있어 경기가 반등했다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의 경제지표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7월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1.0을 기록하면서 2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1일 로이터통신은 기업들을 상대로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바닥 탈출론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발 소매업체인 바이리(百麗)국제지주회사 관계자는 “숫자(경제지표) 배후에 놓인 현실은 비관적”이라며 “앞으로 2년은 더 조정을 겪은 후에야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댜봤다. 또 소비자들이 방어 차원에서 돈을 더 쓰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리는 시가총액이 1160억달러에 달하며 중국 전역에 1만80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다.

중국 유통 대기업 롄화(連華)도 로이터에서 “전통 소매업은 경기 둔화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소비습관 변화와 온라인쇼핑몰 확장 등 난제가 많다”면서 소매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중국시장연구그룹이 최근 6000~1만5000달러 소득의 중산층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대부분이 경기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이코노미스트는 “중산층의 이 같은 불안한 심리가 소비에 나쁜 영향을 미쳐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 상반기 가계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에 크게 못 미치면서, 내수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경기를 살리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또 비록 PMI가 반등했지만 이는 대형기업지수에 국한된 것으로, 소형기업지수는 오히려 7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9.2를 기록하면서 계속 50을 밑돌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PMI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향후 중국의 경기를 낙관했다. 신문은 경기지표 호전은 연초에 대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실물경제에 이 자금이 풀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3개월 동안 중국 정부가 기업 및 수출업자 세수 감면, 철도 인프라 확충 등 미니 부양책의 효과를 거둔 것이라며 하반기에 올 한 해 정부 예산의 58%가 방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정책연구센터(CEPS)의 대니얼 그로스 소장은 “중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전망이 밝다”면서 풍부한 인적ㆍ물적 자본과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로스는 “중국이 지난 6∼7년 잠재력 이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다가오는 7년은 성장 속도가 잠재력을 밑돌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이것은 추락이 아니며 일종의 순환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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