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어 WSJ도 의혹 제기
중국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의 배후에 ‘태자당(太子黨ㆍ혁명 원로나 고위 관료의 자제)’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 태자당 영입 때문에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최근 나온 가운데,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IPO에서도 태자당이 로비 창구로 활용됐다고 보도했다.
월가 은행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 금융기관과의 거래 성사를 위해 고위 관료의 자녀를 고용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중국에서만 통하는 이른바 ‘관시(關係ㆍ인맥)’를 얻기 위해서다.
WSJ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지난 2006년 220억달러 규모였던 중국 궁상은행(ICBC)의 기업공개(IPO) 계약을 따냈을 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었던 우방궈(吳邦國)의 사위 윌슨 펑을 영입했다. 윌슨 펑은 2004년 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 이듬해 둥펑(東方)자동차 등 메릴린치에서 거액의 IPO 입찰을 주도했다.
또 그가 시티그룹에 재직했던 2003년에는 중국 보험사인 중궈런서우(中國人壽)의 IPO를 성사시켰다.
JP모건은 장수광 전 중국 철도부 부총공정사의 딸 장시시를 채용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장시시를 고용한 시점은 국영철도업체인 중궈중톄(中國中鐵) 상장 자문사로 선정된 때와 맞아떨어진다. 장시시는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
JP 모건은 또 중국 국영 광다(光大)그룹 탕솽닝 회장의 아들 탕샤오닝을 채용, 2011년 광다그룹 산하 광다은행의 상장 자문 계약 등을 따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탕 회장은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을 지낸 금융권 거물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눙예(農業)은행 IPO 때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와 관계가 있는 레이먼드 훙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훙은 2005년 골드만삭스의 파트너로 2010년까지 일했으며 이때 눙예은행의 홍콩 및 상하이 동시 IPO를 따냈다.
WSJ는 글로벌 금융업체들이 중국 업무를 위해 태자당을 고용한 역사는 20년이 됐을 정도로 이미 만연해있다고 지적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자 앨빈 장은 한때 골드만삭스에서 일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딸 원루춘은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근무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004년 리루이환(李瑞環) 전 중국 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아들 리전즈(李振智)를 메릴린치에서 스카우트해 1000만 달러(약 111억원)의 연봉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리는 메릴린치에서 1년을 일한 신참이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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