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10일 첫 회동을 갖고 ‘당정청 정책협의체’ 운영에 합의하며 당정청 관계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야당과의 협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유 원내대표가 취임한 후 당정청 관계에서 정책협의를 통해 대화ㆍ소통의 물꼬를 텄다는 점은 의미있게 평가된다.
그동안 당청정 관계의 변화ㆍ혁신을 강조해온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와의 첫 회동에서 정책협의체를 이끌어내 앞으로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정책협의체는 작년 연말부터 부각된 연말정산 파동, 건강보험료 개편 백지화 등 정책 불협화음을 극복하기 위한 소통 채널로 풀이된다.
김무성 대표 역시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지난 2년 동안 고위 당정청 회의가 두 차례 밖에 열리지 않았다”며 소통 부족을 꼬집은 바 있다. 이처럼 ‘비박(박근혜)’계로 구성된 새누리당 지도부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자 일단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인 모양새로 비춰진다.
또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가 당에 정책을 통보하는 식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정책협의체에서 당이 얼마나 자기 목소리를 내며 협의를 주도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신임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의 야당과의 줄다리기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열고 다음달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안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정개특위는 선거구 획정을 비롯 정치개혁 의제 전반을 다루기로 했다. 정개특위는 여야 10명씩 총 20명(비교섭단체 1명 포함)으로 구성하고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 의원은 특위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개특위에서 ‘뜨거운 감자’인 개헌 문제를 다룰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던 걸로 전해졌다.
개헌에 대해 여야 간 온도차가 큰 만큼 협상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개헌 논의를 서두르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경제 활성화가 우선’이라는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안한 ‘범국민조세개혁특위’ 구성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비선실세 특검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도입에 대해 새누리당은 논의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수사 참여 문제로 표류 중인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문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아울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역시 파행을 겪는 등 여야 관계가 험로를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유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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