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테러를 근본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전방위 사이버테러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이 긴요하다.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주요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현대는 정보화 사회다.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은 국가ㆍ사회의 기본틀이다. 때문에 기본틀을 흔드는 사이버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3ㆍ20 사이버테러가 발생했을 때에도 주요 방송사는 물론 금융사 등의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되는 사태를 겪어야 했다. 우리는 지난 3월에 이어 6월 25일에 발생한 사이버테러로 국가 심장부인 청와대 홈페이지를 비롯해 언론사 서버 등 총 69곳이 해킹을 당했다. 지난달 1일에도 대규모 테러로 정부 및 언론사이트 10곳이 동시에 해킹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정부는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고, 최근엔 국내 정보기술(IT) 업체 대표가 북한 해커와 정찰총국에 서버 접속권한을 넘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을 비롯한 특정 세력의 사이버 공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9년 7ㆍ7 북한발 디도스공격은 주요 정부기관ㆍ포털ㆍ은행사이트 등 무려 35개 사이트를 일거에 무력화시켰다. 2011년 3ㆍ3 디도스공격과 4월 농협전산망 공격, 2012년 중앙일보 서버해킹이 잇따라 발생해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사이버테러는 갈수록 전방위적이며, 지속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시공을 초월한 ‘사이버전쟁’은 이미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세기의 회담’으로 불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회담에서도 ‘사이버 안보’는 주된 논의 주제였다. 실제 미국, 중국은 사이버테러 대응이 곧 국가안보란 인식 아래 예산을 집중투입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안전한 사이버공간을 위한 대응전략’이란 공식 의제로 ‘2013 국제사이버범죄대응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인터폴 등 2개 국제기구, 30개국 대표단, 4개 국제 IT기업을 비롯해 약 50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테러에 대한 국가적 대응의 필요성과 국가 간의 공조를 위한 수사팀 인원 확보가 강조됐다. 아울러 한국의 IT기술 및 수사력 지원 등 역량 발휘와 사이버범죄의 인식 중요도 향상방안도 논의됐다. 때문에 IT 강국으로서의 역량 발휘를 위한 정부, 민간, 학계 등의 적극적인 대응방안이 절실하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도발 위협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테러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이후 잇단 사이버테러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능력은 미국의 중앙정보부(CIA)와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이버테러로 인해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되고, 국민의 재산과 국가의 이익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되지 않기 위해선 사이버테러를 사전에 예방하고, 발생 시 신속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물론 사이버테러를 근본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전방위 사이버테러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이 긴요하다. 특히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테러는 주요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계속 새롭게 개발되는 악성코드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꾸준한 정보보안 강화 노력도 절실하다.
jym6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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