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ㆍ김훈일(인턴) 기자] “이태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곳에 대해 막연히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하더군요. 그래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려고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2월 개설된 네이버 카페 ‘궁금해? 무서워? 이태원 데치기’의 운영자 김영우(30) 씨의 말이다.

그는 “6개월만에 회원수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이태원 맛집과 술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장(場)으로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평범한 회사원인 김 씨의 별명은 ‘데낄라 김’이다. 그는 올해 초 이태원에 있는 라틴댄스 모임에 참석하기 전 울적한 일 때문에 데낄라를 연거푸 마셨다. 평소에는 무대공포증이 있었지만, 그날만큼은 데낄라 기운에 힘입어 낯선 여성들과 광란의 춤을 추었다. 그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이태원스러운 별명아니냐”며 웃어보였다.

김 씨는 “이태원의 매력은 서울 한복판에서 세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곳에 오면 매일매일이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라며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교감하면서 세계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 세대들에게 또 다른 시각을 열어주는 소중한 기회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원동과 보광동, 한남동으로 이어진 지역은 우사단 마을로 불린다. 이곳 주민은 이태원에 유입된 젊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우사단단’을 만들었다. 구성원 모두가 대표인 ‘우사단단’은 동네의 슬럼화를 유쾌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지역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조직됐다.

우사단단은 이슬람사원 뒤편에서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일종의 벼룩시장인 ‘이태원 계단장’을 열고 잡지 ‘월간 우사단’을 발행하며, 마을 화단에 꽃을 심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에게 우사단 마을은 어떤 의미일까. 우사단단의 한 회원은 “거주민들에게는 땅값이 싼 데다 산이 있어 전망이 좋고, 아티스트들에게는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작품 활동의 원천이 되어 좋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이 지금처럼 다른 동네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문화적 이점들이 향유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사단단도 이태원에 활기를 불어 넣어 재미있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