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오규욱,김주현 기자] 1일 끝난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개인전에서 싱가포르의 ‘다크호스’ 탄 다프네가 우승하고, 주로 단체전에서만 아시아대회 메달권을 기웃거리던 중국의 첸동동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여자 볼링의 판도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개 여자 종목중 5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싱가포르, 중국의 선전과는 달리, 동메달 2개<사진>에 그침에 따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2인조, 4인조 등 단체전 종목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대회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이기 때문에 볼링 실력 차상위권 국가들의 약진으로 미뤄 한국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다소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특히 금메달을 목에 건 탄 다프네는 이번에 출전한 싱가포르 선수중에서 수이제랄딘 응, 휘펜 뉴 등에 비해 무명이다. 이때문에 싱가포르의 여자 선수층이 두터워졌으며,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정도로 진용이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첸동동은 그간 아시아권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3인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전부. 첸동동이 8강전에서 꺾은 같은 팀의 장유홍은 오히려 아시아권에서 이름이 알려진 선수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종합과 2인조,3인조등에서 동메달만 3개를 목에 걸었던 장유홍은 이번에 팀내 9년 후배인 첸동동에게 중국 여자볼링 1인자 자리를 내줬다. 중국의 세대교체가 어느정도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강호 인도네시아, 필리핀 선수 이외에, 올해 21세의 일본의 무코타니 미사키가 8강에 진입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도 세대교체를 통해 한국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8강전 이후, 볼 1개씩 번갈아 던지는 1대1 토너먼트방식으로 진행돼, ‘멘탈게임’ 양상으로 바뀐 점도 ‘이변’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날 열린 예선 결과는 1위 한국(황연주), 2위 싱가포르, 3위 한국(손연희), 4위 중국(첸동동), 5위 중국(장유홍), 6위 일본, 7위 인도네시아, 8위 필리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선2위가 금메달, 4위가 은메달, 예선 1,3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우승후보의 예상외 컨디션난조 또는 8위권 선수의 최고 선전이 맞물린다면, 예선 8위하고도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는 경기 방식이다. 양궁이 과거 점수합산 방식에서 1대1 맞대결로 바뀌면서 한국의 아성이 잠시 주춤했던 상황을 연상케 한다. 황연주는 “첫 경기는 차분히 풀어갔으나 마지막 경기에 실수가 많았다. 2,4인조 경기에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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