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불견불산’등 블랙코미디 대가 CCTV 7억시청 ‘설디너쇼’ 새연출자로 영입 폐지론 제기 등 위기상황서 등판 ‘시청률 제왕’ 오를지 큰 관심
흥행 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이 TV에서도 ‘시청률의 제왕’에 오를 수 있을까.
중국 중앙 방송국인 CCTV가 국민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춘완(春晩ㆍ설 디너쇼)’의 새 연출자로 펑샤오강 감독을 영입했다. 춘완은 동시에 7억명이 시청하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더니,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에 CCTV가 처음으로 방송사 외부 인사인 펑 감독을 투입한 것도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는 절실함 때문으로 보인다.
1994년 데뷔한 펑 감독은 영화 ‘집결호’ ‘당산대지진’ ‘1942’ 등의 서사 블록버스터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보다 앞서 일상의 아이러니를 다룬 ‘수기(手機)’ ‘불견불산(不見不散)’ 등의 블랙코미디영화로 승승장구했다.
춘완은 그동안 중국의 사회상과 서민들의 애환을 코미디로 승화시킨 아이템들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펑 감독의 웃음 코드와 일치하는 부분이다. 사그라진 인기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기에서 나온다.
이와 함께 펑 감독의 연예계 풍부한 인맥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영화계 거장이 캐스팅하면 빅스타들이 마다하지 않고 달려올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CCTV 유명 진행자인 자오중샹(趙忠祥)은 “펑샤오강은 훌륭한 감독이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대작들을 많이 만들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누렸다. 펑 감독에게 춘완을 맡기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TV 연출이 처음이다 보니 CCTV의 PD 랑쿤, 쑨빈, 뤼이타오 등 3명 가운데 한 명이 그를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확 줄어든 코미디 아이템이 늘어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년 동안 하원(哈文) PD가 연출을 맡으면서 코미디 아이템이 기존 16개에서 7개로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 ‘코미디 제왕’으로 불리는 자오번산이 21년 만에 춘완에서 하차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펑 감독 영입에 시큰둥한 반응도 만만치 않다. 춘완이 펑 감독을 통해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한다고 하지만 할리우드 흥행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를 모셔온다고 해도 춘완 자체의 형식과 내용이 달라지지 않는 한 여전히 식상하다는 반응이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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