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쏘나타 탑니다.”
6년 연속 현대자동차 판매왕인 임희성(41) 공주지점 부장은 오늘도 나비 넥타이를 맨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단정한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만나려는 자신만의 약속이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처음 판매왕에 올랐을 때 포상으로 받은 쏘나타를 타고 영업전선을 뛴다.
임 부장에게는 화려한 숫자가 따라다닌다. 지난해 판매대수 343대, 1일 1대꼴, 누적 판매량 3888대, 6년 연속 판매왕….
그러나 이같은 숫자는 역설적이게도 임 부장이 걸어온 길이 순탄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는 공주고 시절 전교 꼴찌였다. 임 부장은 “학창시절 신나게 놀다보니 사회에 나와 주어진 기회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사회 초년병 시절 그는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서울 가락동 청과시장 일용직 가스배달, 주유소 기름 배달 등을 전전했다.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임 부장은 억대 연봉자로 우뚝 섰다. 그의 연봉은 2억5000만원 선이다. 비결을 묻자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그곳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겸손해 했다.
임 부장에게 하루 걸려오는 전화는 150통이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하루 20명이 넘는 고객을 만나면서도 온힘을 다해 응대했다.
그의 소통 비결은 꼼꼼한 준비다. 매일 아침 5시30분 일어나는 임 부장은 가장 먼저 시간 배분으로 하루 계획을 세운다. 출고-차량인도-고객상담을 축으로 시간을 나눈 후 출근과 동시에 회사 캠페인과 고객의 생일, 기념일 등을 체크해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절대 잊지 않고 하는 일은 “하루 반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잠들기 전 꼭 그날 소홀했던 일과 부족했던 고객 응대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점을 연구한다.
임 부장은 자동차 영업사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영업사원 3대악으로 ▲게으름 ▲초조함 ▲얼굴에 자기감정이 묻어나는 일을 꼽았다. 실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게으름 때문이고, 자기 반성없이 초조해하면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고객의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자동차 구입을 위한 팁으로는 분기 기준 마지막달 하순을 겨냥하라고 귀띔했다. 분기별 영업실적이 달려 있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 부장의 별명은 ‘불독’이다. 집념이 강해 한번 해야 한다면 꼭 하는 성격이다. 전화번호 끝자리가 8000인 것도 영업사원으로서 달성하고 싶은 판매 의지를 담은 것이다.
임 부장은 지난 5년간 판매왕에 올라 받은 차량을 가족과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3월에 받게 되는 여섯번째 차는 첫 차를 바꿔 다시 한번 열심히 뛸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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