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1회> 감추어진 승부 5
‘오! 이토록 힘차고 아름다울 수가.’
원피스 자락을 뒤집어쓴 신희영은 옷감 틈새로 희미하게 비쳐 보이는 박박진진의 율동에 감탄하고 있었다. 무릇 중년 이후의 스포츠 섹스란 정복하거나 정복을 당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저 아름다움의 극치로 여겨지더라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었다.
아름다움을 느끼기는 박박진진도 마찬가지였다. 원피스 자락을 뒤집어씌웠으므로 신희영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무릎 꿇은 자세로 그녀 위에 걸터앉아 지그시 내려다보자니 목을 타고 가슴께로 내리흐르는 부드러운 곡선이 일품이었다. 옷 입은 상태에선 가늠할 수 없는 미세한 곡선. 그 흐름을 타고 봉곳하게 솟아 있는 젖가슴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였다.
“아직도 가슴이 밝은 핑크색이로군요.”
박박진진은 신희영의 귀에 대고 또다시 속삭였다. 물론 그 순간에도 신희영은 중국 공안에 잡혀 있는 강유리와 계속해서 통화하는 중이었다. 마침 그 순간, 아직도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강유리는 전화기를 통해 다급히 애원을 하던 중이었다.
“회장님, 죄송하지만 중국 공안에 돈 좀 풀어야 할 것 같아요. 돈 좀 보내주시겠어요? 내일 당장 랠리 경기에도 출전해야 하고, 아드님도 만나봐야 하는데 여기에 잡혀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요.”
“그래? 으으… 정말 고마운 소리예요.”
강유리의 질문에 신희영은 노란 콧소리를 섞어가며 대답했다. 왜냐고? 신희영은 이미 얼이 빠진 상태였으므로 강유리의 애원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던 것이다. 오로지 ‘아직도 가슴이 핑크색’이라는 박박진진의 속삭임이 들렸을 뿐이었다. 그러니 고맙다고 대답할 수밖에. 정말이지 낭랑한 전화통화 소리보다도 축축한 귀엣말이 또렷하게 들려오더라는 사실이야말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아직도 녹두알 크기라니… 작은 원추형으로 솟아 있는 돌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제풀에 단단해져서 오똑하게 솟아오르는 모습 또한 처녀와 다를 바 없었다. 박박진진은 한동안 그녀를 지그시 내려다보며 감탄했다.
아! 이것 참 쑥스럽군! 비록 원피스 자락을 뒤집어쓰고 있다 한들 이 상황에 어찌 남자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는가. 신희영은 문득 수줍음을 탔다. 한 손으로는 전화기를 잡고 있었으므로 그녀는 나머지 한 손바닥을 펴서 젖가슴을 가리려고 했다.
손바닥으로 대충 가려진 그녀의 젖가슴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손가락 틈새로 언뜻언뜻 보이는 핑크색 젖꽃판 역시 핑크색 손톱과 어울려 가슴 위에 피어난 한 무더기 꽃과 같았다. 아름다운 여자의 몸에는 어찌 이리도 곳곳마다 핑크색이 만발해 있는가… 하고 생각하다가 박박진진은 문득 정신을 차렸다. 뭐라고? 아름다운 여자? 그는 어쩌면 얼굴이 가려진 신희영의 몸을 보며 환상에 젖어 있었는지도 몰랐다.
“자, 회장님. 우리… 로데오로 달려볼까요?”
그는 이렇게 신희영을 유도했다. 그녀가 마침 원피스 자락을 마저 벗어내려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그 옷자락이 벗겨지면 그녀의 탐욕스러운 얼굴이 드러날 것이고, 여태까지의 환상도 깨지고야 말 것이다. 그러니 로데오 자세로!
로데오 자세란 여성 상위의 자세다. 하지만 누워 있는 남자의 발끝을 보고 여자가 올라앉아 있는 자세다. 자연히 남자는 여자의 등을 바라보게 되는 자세로서 매우 도발적으로 여자의 젖가슴을 탐할 수 있다. 이를테면 여자의 얼굴을 마주 대하기 싫은 경우에 적극 추천할 만한 체위인 셈이다.
“당장 돈을 보내주기 어려우시면 전화로 지급 보증을 해주시겠어요?”
마침 그때 강유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다급히 물었다. 그러자 신희영은 매우 달뜬 목소리로 흔쾌히 대답했다.
“그래요. 할게요. 당장 그렇게 할게요.”
역시 박박진진에게 대답한 것이지만… 그로 인해 지급 보증을 허락한 꼴이 되고야 말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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