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되는 비영리 국제병원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과 박근혜 대통령 간 송도 국제병원과 관련된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데다가 비영리 병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데 있어 마지막 관문인 정부의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국제병원이 좌초위기에 놓이게 된 것은 정치적 방해가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청와대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비영리 병원을 안건으로 다뤄 정부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었으나 이 안건이 회의에서 빠지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송 시장은 지난 11일 시정일기를 통해 “원래 국제병원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당정 의견조정이 안 돼 미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정치적 방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새누리당 중앙당과 인천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비영리 국제병원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국제병원 안건이 통과되면 송 시장 공적이 될까봐 새누리당에서 병원 추진을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송 시장은 지난 15일 국제병원 추진 건의를 위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면담이 취소됐다. 이는 인천지역 새누리당 특정의원들이 정치적 방해를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제병원은 당정 협의에서 조율을 거쳐야 하는 사항인데 당정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안건 상정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해설을 부인했다.

시는 비영리 국제병원과 관련해 지난 4월 실효성 및 사업 타당성 분석 용역을 실시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고 재무 투자자 3곳까지 선정한 상태다.

인천시와 미국 PHI(Partners Health care International), 서울대 의대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비영리 송도 국제병원은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 등 종합병원을 세우고 여기에 의료 호텔, 디지털 의료연구센터, K-뷰티타운, 건강검진센터, 시니어타운 등을 지어 의료관광 시너지를 내는 콤플렉스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영리 병원을 지으려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송도국제도시 내 기존 외국의료기관(영리 국제병원)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변경해줘야 한다.

한편, 송도국제도시 입주민 등으로 구성된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 회원들은 1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개방형 국제병원을 지어야 한다고 정부 동의를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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