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 노량진 배수지 사고가 ‘인재’(人災)란 평가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서울시가 이번엔 ‘전시행정’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가 건설 및 발주하는 모든 공사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며 ‘건설알림이’(cis.seoul.go.kr) 시스템을 개발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는 총 예산이 200억 5700만원인 대형사업이지만 시 홈페이지는 물론, 건설알림이에서도 공사정보를 쉽사리 찾아볼수 가 없다.

시는 당시 시가 발주하는 5억원 이상의 공사에 대해 공사개요, 계약현황, 집행현황, 공정사진 등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1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장에는 웹카메라를 설치해 공사현장 정보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또 이달부터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공개 범위와 내용을 확대한다며 대대적인 기자설명회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엔 건설알림이 개발 성과 등으로 UN공공행정상 부패 척결ㆍ방지 분야 우수상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사업명으론 검색이 되지 않지만 특정 분류 항목을 별도 체크하면 볼 수 있다”면서 “보다 쉽게 시민들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강해이도 나타났다. 시가 여름철 침수 등 재해상황에 대비해 운영하는 재해상황실 및 소방재난본부는 고정식 폐쇄회로(CCTV)와 이동식 촬영장치 등으로 하천 수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수 있지만 이번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팔당댐 방류에 따른 한강 수위 상승 등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상황과 시간적 여력이 있었지만 두 기관은 위험을 알리는 어떠한 공지도 하지 않았고 공사는 강행됐다.

지휘체계 부실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자치구 부구청장 회의를 주재해 수방대책 및 안전점검을 강조했고, 이달 4일에는 시 정례간부회의에서 수방대책과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했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행정정보 공개를 대표적인 시정 성과로 자평했던 만큼 박 시장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