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시위대, 공장진입하다 충돌 죽봉 휘두르며 투석전까지 경찰, 불법폭력 사법조치키로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울산을 찾은 희망버스가 노사 간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꿈과 희망을 전한다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시위가 과격ㆍ폭력 시위로 변질되며 도덕적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다. 위력으로 담장을 무너뜨리고 죽봉을 휘두르는 방식으로는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참가자 3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7시쯤 현대차 울산3공장 명촌주차장에서 공장 울타리를 뜯어내고 진입을 시도하다 사측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위대는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돌진했고, 회사 직원들은 플라스틱 방패와 소화기 등으로 맞섰다. 참가자들은 밧줄 등을 이용해 공장 철제 펜스 25m를 뜯어냈다. 일부 시위대는 죽봉을 휘둘렀고 투석전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관리자 82명, 희망버스 참가자 20여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병원치료를 받았다.
양측의 충돌은 오후 8시30분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경찰의 대응 역시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55개 중대, 4400여명을 투입, 철수 요청을 했지만 충돌 초기부터 적극 개입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오후 8시20분께야 물대포를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다. 경찰 11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시위대는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등 2명이 278일째 농성 중인 송전철탑 주변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인 뒤 21일 오전 10시께 해산했다. 희망버스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희망버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 불법폭력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2일 “지난 주말 현대차 희망버스 시위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불법폭력이 드러나는 모든 행위자에 대해 출석요구 등 철저한 수사로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열릴 집회에 대해서도 합법 촉진ㆍ불법 필벌의 집회 관리 기조에 따라 신고 내용 일탈 등 위반사항에 대해 철저한 채증으로 사법 조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시위현장에서 희망버스 참가자 7명을 붙잡아 불법 건조물 침입, 폭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대차도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희망버스 시위대와 사내하청 노조가 합세해 공장 점거를 시도하고 또다시 죽창과 쇠파이프를 이용해 집단 폭력을 행사한 사실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폭력행위 주도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고소고발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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