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ㆍ김다빈 인턴기자]“이렇게 가면 이름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데…” 박옥선(90) 할머니는 꼭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할머니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눈 손유빈(25) 검사는 “할머니, 꼭 다시 오겠습니다”며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지난 25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위안부 할머니 생활 시설인 ‘나눔의 집’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법무연수원에서 연수중인 로스쿨 출신 신임검사 37명이 찾아온 것이다. 처음에는 ‘의례적인 방문이겠거니…’하며 굳은 표정으로 맞이한 할머니들은 ‘검사 나으리’들이 생활관을 청소하고 제초작업을 한 뒤 흥겨운 노래를 불러드리자 곧 표정을 풀었다.
할머니들과 검사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사람이 그리운 할머니들은 검사들의 손을 놓지 못했다. 최갑진(29) 검사가 김군자(88) 할머니의 할머니의 발을 주무르며 “많이 부으셨네요. 운동을 열심히 하셔야겠어요”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자 할머니는 말없이 최 검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최 검사는 “할머니들은 아직도 일본인들을 보면 악수조차 하기 힘들다고 하신다”며 “할머니들이 받았던 상처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김슬아(27) 검사는 할머니들의 사명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강일출(86) 할머니는 “내가 아니면 역사를 바로잡을 사람이 없다”며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사명감을 드러냈다. 할머니는 또 김 검사의 손을 꼭 잡고 “우리는 일본에 당했지만 앞으론 그런 일 없도록 잘 해달라”며 당부했다. 김 검사는 결연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임검사 중에는 광주항일학생운동에 참가해 옥고를 치루고 만주에 건너가 독립운동을 하신 독립유공자 박종주 옹의 조카손주도 있었다. 박규남(34) 검사는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개인의 아픔이 있었지만 민족과 국가를 위해 싸운다’고 말씀하신다”며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임검사들의 봉사활동은 박승대(43ㆍ검사) 법무연수원 교수가 기획했다. 박 교수는 “주로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이 검사실 문을 두드린다”며, “검사는 위에서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밑에서 봉사하고 희생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신임검사들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로스쿨 신임검사들은 지난 5월에는 경기도 용인 소재의 중증 장애어린이 보호시설인 요한의 집에서, 6월에는 법무연수원과 자매결연한 충분 진천 실원마을에서 봉사활동을 벌인 바 있다.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