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7> 감추어진 승부 (21) 글 채희문 | 그림 현경희
민주화의 꽃이 활짝 피어난 개명천지 대한민국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암흑의 세상, 북한 땅에서 자라난 평양연예 단 처녀들에게는 오늘밤이야말로 벼락출세를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이었다.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으랬다고, 노란모자 처녀는 공지호 부부장과 만리장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쏟기 시작했다.
“부부장 동무, 오늘밤 내내 저랑 남반부 도시들을 폭격해야 되갔습네다. 서울폭격부터 대전, 대구 찍고 부산까지 폭격하는 겁네다.”
이른바 남반부 도시 폭격! 그녀가 빈 호텔방에서 무려 두 시간동안이나 공지호 부부장을 기다리며 짜낸 묘안이었다. 공지호 부부장은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인민무력부 실력자였다. 그렇다면… 섹스에 돌입하더라도 군인 신분에 맞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하고 머리를 짜낸 결과였다.
“무에야? 남반부 도시들을 폭격하자고 했네? 그리 귀여운 입에서 어찌 그리 무서운 말을 쏟아놓을 수 있네?”
“아잉, 그게 아니고 말입네당~ 부부장 동무께선 고조 요렇게 미사일만 세워놓고 계시면 폭격은 내레 알아서 하겠단 말입네당!”
노란모자 처녀는 콧소리를 내며 그의 바지혁대를 풀기 시작했다. 남반부 도시를 공격하기 위해서 미사일부터 장착하자는 것인데… 일단 그의 지겟작대기를 손으로 움켜쥐고 나자 더 이상 겁날 것도 없었다.
“어이쿠, 어이쿠! 이 에미나이가… 쑥스럽게 우째 이러네?”
“낮에 몇 시간동안이나 뚫어지게 봤는데 뭐가 쑥스럽단 말입네까? 날래 미사일이나 장착하시라우요.”
그 다음부터는 말이 필요 없었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정성을 다하기로 마음먹은 처녀가 만지고, 물어뜯기 시작하자 공지호 부부장의 지겟작대기는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를테면 미사일 장착 완료! 이제부터는 서울을 폭격하기 위하여 동체를 수직으로 곤두박질쳐서 급강하할 차례였다.
노란모자는 공지호의 허리를 낚아채서 한 바퀴 빙글 돌렸다. 곡예사 출신인 그녀의 주특기가 거꾸로 벽 타기 아니었던가? 거꾸로 벽을 탄 채 서울을 폭격하려면 비행동체부터 벅에 거꾸로 매달려야 하는 것이다.
“어이쿠, 나를 거꾸로 세워서 어쩌려고 하네? 도리뱅뱅이질을 시킬 참이네?”
“도리뱅뱅이질은 내가 하게 내버려 두시라요. 부부장 동무는 폭격자세로 서서 미사일에 힘만 주고 계시면 되는 겁네다. 오마나, 세상에… 부부장 동무는 대포동 미사일입네다.”
“그… 그렇게 생각하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가? 그저 크다고 하면 칭찬인 줄 알고 있는 공지호는 그녀의 말에 잔뜩 고무된 채 벽에 등을 대고 물구나무를 섰다. 갑자기 천정이 바닥으로 눕고, 바닥이 벌떡 하늘로 솟은 상태에서 그녀를 바라보니… 아! 그녀의 육덕에 넘치는 몸이 보기에도 일품이었다.
“폭격 중에 절대로 쓰러지면 안 됩네다. 두 팔에 잔뜩 힘을 주시라우요.”
그녀는 공지호를 거꾸로 세워놓은 상태에서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가 티셔츠를 벗자 그 야들야들한 티셔츠는 훨훨 허공을 날아 하늘에 달라붙었다. 그 다음에는 짧은치마가 훨훨 날아 하늘에 달라붙더니 보기에도 앙증맞은 연분홍 빛 브래지어가 훨훨 허공을 날아 하늘 위에 달라붙었다.
아! 미끈하게 위로 솟은 그녀의 두 다리가 아름답게 하늘을 받치고 있었다. 그 아래로 난생 처음 보는, 위로 솟은 젖가슴이 탱탱하게 드러났다. 마치 목련이 피어난 듯, 그녀의 젖가슴은 붉은 꽃봉오리를 끝에 매단 채 파르르 떨리고 있었는데… 그 순간, 마지막 걸치고 있던 삼각형 쪼가리가 훨훨 허공을 날아 하늘 위에 착 달라붙는 것이 아닌가.
그 상태로 그녀가 준비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곡예비행이 시작되려는 모양이었다. 이걸 어쩌나… 거꾸로 선 채 질질 침을 흘리자 그 침이 콧구멍으로까지 흘러들어왔다.
<계속>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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