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을 위협해온 이안류(역파도)의 관광상품화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해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여름 피서철동안 30여차례의 이안류가 발생해 피서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안류는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빠른 해류로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백사장쪽에서부터 먼 바다로 순식간에 물살이 밀려나는 현상으로 피서를 즐기던 패서객들이 손쓸틈없이 위험지역으로 떠내려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 국립해양 조사원이 이안류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측해 알려주는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매년 되풀이되는 해운대해수욕장 이안류 안전사고를 막고자 실시간 이안류 관측시스템을 운영,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해경과 소방본부에 알려준다는 방침이다. 이안류 관측시스템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6월 1일∼9월 10일)에 운영된다. 이안류 발생 가능성 정보는 해수욕장 현장 구조대원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로 제공되며 메시지는 ‘6월 00일 00시 00분, 해운대 해수욕장 이안류 발생주의(가능)’라는 형태로 보내진다.
실시간 관측시스템은 해운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1.2km 지점에 설치된 해양관측부이의 실시간 파고정보를 활용, 정보를 관측해 4단계(관심, 주의, 경계, 위험)로 이안류 발생 가능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안류 정보는 해운대해수욕장 상황실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경과 소방본부 현장 구조대원 휴대전화로도 통보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피서철에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38차례 발생한 이안류를 관측해 정보를 제공했다”며 “내년부터는 이안류 발생 가능성 정보를 상시 서비스하고 이안류 발생 위험이 있는 해수욕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류에 대한 우려와 대책 마련 노력과 달리 해운대구청은 올해 여름부터 해운대해수욕장의 이안류를 관광상품화해 피서객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갈등이 되고 있다.
이안류가 주로 발생하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과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사이 해역에 구조요원을 집중 배치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해수욕객만 입장시켜 이색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안류에 휩쓸려 수영금지선을 넘은 해수욕객은 미리 대기하는 구명보트로 안전하게 이동시킨다는 계획.
이런 해운대구청의 계획에 해양수산부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예보시스템을 활용해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있으면 입욕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이안류 관광’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수부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이안류 발생 예측시스템을 통해 가능성 단계부터 입욕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이안류 예보시스템을 통한 단계별 조치사항을 마련했다.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낮은 단계에서는 입욕을 허용하고 주의 단계에서는 수영이 능숙한 사람만 입욕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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