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이정아 기자]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한 여대생이 학교 측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로 또 다시 가정폭력에 노출될 위험에 놓이게 됐다.

14일 서울 소재 S여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엔 학교 측의 무책임한 개인정보 관리 문제를 질타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학교 재학생인 A(23) 씨는 어린 시절부터 대학에 입학해서까지 줄곧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왔다. A 씨는 2학년이 되던 2010년 여름방학 때부터 학원, 편의점 등에서 일하며 경제적 독립을 했고 비로소 가정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약 한두 달 전, A 씨의 아버지가 학교로 찾아와 가족관계부를 들이밀며 “등록금을 안 대준다고 하자 딸이 집을 나갔다”며 A 씨의 소재지와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요청했다.

이에 학교 측은 A 씨의 개인정보를 알려줬고 A 씨의 아버지는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달래고 협박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A 씨는 하소연했다.결국 다시 가정폭력 위험에 노출된 A 씨는 이사를 결심하고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A 씨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버지의 협박과 폭력에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학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일일이 다 책임질 수 있나요? 어떤 식으로 보상하실건가요?”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학교 학사지원팀장은 “학생 개인정보를 다루는 여러 부서를 대표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학생정보를 다루는 모든 부서와 협의해 개인 동의 없는 개인정보 제공은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 학교 재학생들은 미성년자도 아닌 성인 학생의 개인정보를 학교 측이 소홀히 다루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한 재학생은 “무엇보다 학생 보호가 우선”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김기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