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박은영 씨(27ㆍ여)씨는 대형마트에서 진열대 정리를 한다. 평소 자주 다리가 붓고 쥐가 나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직업상 서있거나 걷는 시간이 많아서 생긴 것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져 밤에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에 잠을 못 이루는 일이 잦아지자 병원을 찾았다.‘하지정맥류’란 진단이 나왔다.

흔히 하지정맥류라 하면 종아리나 허벅지에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 나오는 증상이 보여야만 질환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혈관이 도드라진 이후엔 이미 하지정맥류가 상당 부분 진행돼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김미라 대구 그랜드미래외과 원장은 “다리통증을 관절질환이나 근육통 등으로 오인해 방치되기도 한다”며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더라도 다리에 통증이 지속되면 신속히 진단을 받아보는 게 질환의 악화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다리의 정맥 속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피가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판막의 이상에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다리에서 심장으로 흐르는 피가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게 되면 압력으로 인해 다리 근육과 피부 사이에 있는 정맥인 표재정맥이 부풀어 오르면서 혈관이 피부 표면 위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방치할 경우 피부에 색소침착이나 심하면 피부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압박스타킹 착용이나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음 10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도움말 : 그랜드미래외과 김미라 원장]

[하지정맥류 자각증상 체크리스트] 1. 평소 다리가 무겁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2.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진다.

3. 다리근육에 경련(쥐나는 것)이 자주 일어난다.

4. 저녁이면 다리가 많이 붓는다.

5. 다리에 꼬불꼬불한 혈관이 드러나 보인다.

6. 다리에 푸른 핏줄이 튀어나와 있다.

7. 다리에 생긴 흉터가 잘 낫지 않는다.

8. 무릎이 1주일에 3회 이상 아프다.

9. 다리에서 진물이 난다.

10. 1주일에 3회 이상 다리에 통증을 느낀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