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재 수용 설립취지에 위배” “지정취소 면하려 꼼수” 비난도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015학년도부터 영훈ㆍ대원 국제중학교 신입생 전원을 서류 전형 없이 추첨으로 선발하고, 2014학년도 선발 때는 서류 전형에서 자기계발계획서를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한 국제중 입학 전형 개선 방안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불거진 영훈ㆍ대원 국제중의 부정 입학 사실에 대한 후속 조치라지만 애초 국제중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방안으로, “ ‘졸속’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중은 조기 유학 수요 흡수와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목적으로 설립이 추진됐는데, 추첨만으로 학생을 뽑게 되면 일반 사립학교와 다를 바 없어 애초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무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국제중 설립 취지에 관계없이 추첨제로 학생을 뽑겠다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추첨이라는 방식으로 학생의 학습 능력과 잠재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 설립 취지는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게 아니라 꿈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라며 “우수하지 못한 학생은 방과후수업 등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을 존속시키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추첨제로 바뀌는 2015년은 국제중이 법에 따라 재지정 평가를 받는 해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서류 전형 폐지와 공개 추첨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은 국제중 지정 취소를 면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학부모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모 초등학교 김모(35) 교사는 “국제중 입학을 준비해온 학부모들이 상당히 많아 전원 추첨제에 대한 반발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