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군산 어청도 해역, 백령도 해역 등지에서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해 지진공포의 한반도상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국 등 인접국가에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뒤여서 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께 어청도 동북동쪽 19km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 지역에서는 16일부터 사흘간 규모 2.1~2.5의 지진이 총 6차례 발생했다. 6일 광주에서는 19년 만에 처음으로 진도 2.7 규모의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인천 백령도에서는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같은 장소에서 5~6월 동안 총 16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41회로, 같은 기간을 놓고 봤을 때 197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연간 지진 발생 횟수도 증가추세에 있다.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1992년 15회에 그쳤지만 2002년 49회, 2012년 56회나 발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지진 관측장비의 발달 때문에, 관측이 더 많이 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진을 관측하는 지진계는 대폭 확충됐다. 2002년 19개에 불과했던 한반도와 인근지역을 관측할 수 있는 단주기 지진계는 현재 31개로 늘어났다. 단주기 지진계를 포함한 전체 지진계 수도 현재 127개로, 10년 전 75개 보다 거의 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건물 내진설계 등이 미흡한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서울시 건축물 내진성능 향상을 위한 학술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5월 기준 서울시 등록건물 65만9030동 중 7.0%인 4만6367동만 내진성능을 갖췄다.

신동훈 전남대 지질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지진발생으로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기반시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표 년간 규모 2.0 지진 발생횟수

년도 횟수

2012년 56

2010년 42

2008년 46

2006년 50

2004년 42

2002년 49

2000년 29

1998년 32

1996년 39

1994년 25

1992년 15